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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감독 격노 “용납 못해”…팬 항의전화도 빗발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화났다.

로이스터 감독은 16일 롯데 구단이 정수근 임의탈퇴를 결정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정수근 자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져서 안타깝다”면서도 “구단이 결정하면 얘기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건을 용납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미 구단 측에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오후 2시 박진웅 롯데 자이언츠 사장·이상구 단장과 면담을 갖고 정수근 징계 수위를 논의한 자리에서 “내일 경기를 앞둔 선수가 오전 3시까지 술을 마시고 돌아다닌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임의탈퇴는 로이스터 감독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정수근은 올시즌 주장을 맡은 이후 활기찬 플레이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톱타자를 맡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런 점에서 로이스터 감독 역시 정수근을 높게 평가해 왔다.

그러나 팀이 하락세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와중에 주장으로서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키자 격노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팬도 마찬가지다. 재치 있는 모습으로 사랑받던 정수근이지만 롯데 이적 이후 두번째 비슷한 사건을 일으키자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롯데 구단관계자는 “구단 사무실로 강하게 징계하라는 전화가 쇄도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1000여 건의 글이 올라왔지만 정수근을 옹호하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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