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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으로]‘당신이 잠든 사이에’ , 예지원표 4차원 연기 ‘비범? 평범!’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다. 하지만 가끔씩 배우의 아우라가 영화 전체를 뒤흔들어 ‘배우의 예술’이라고 말할 만한 작품들이 있다.

예지원·탁재훈 주연의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감독 김정민)가 바로 그런 영화다.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보호해주고 싶은 4차원스러운 매력을 지닌 예지원의 매력을 총집합한 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예지원의 팬이라면 아주 만족스러울 작품이 될 것이고, 그녀의 매력에 호응할 수 없는 관객들이라면 아주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술만 먹으면 필름이 끊기는 32세 노처녀 유진이다. 전작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미자와 별다른 차이점은 없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과 동아리 정모에서 또 필름이 끊긴 유진이 알몸으로 호텔에서 깨어나 수백만원의 카드값을 물게 되자 그날 밤 자신과 함께 있었다는 남자를 찾아나서는 게 기둥줄거리다.

솔직히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지극히 전형적이다. 로맨틱 코미디 공식의 형식을 그대로 따른다. 연출도 새롭지 않다. 김정민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보다 관객들의 원초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예지원의 슬랙스틱 코미디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결과로 이제 ‘접신’의 경지에 오른 예지원의 푼수 노처녀 연기를 5분만 지켜보다보면 입가에 지어지는 미소를 숨길 수 없다. 또한 예지원을 받쳐주는 탁재훈의 안정된 연기도 영화에 윤기를 더한다. 하지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만족감은 그다지 높지 못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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