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현쥬니, 날라리 캐릭터로  ‘연기반란’ 꿈꾼다

‘베토벤 바이러스’서 비뚤어진 여고생역

“하늘이 준 기회…노래+연기 다 잡을래요”

파워풀한 가창력을 소유한 여성 4인조 록밴드 벨라마피아의 보컬 현쥬니(24)가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홍자람, 연출 이재규)를 통해 연기자로 본격 도전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것에 어리둥절하면서도 특유의 쾌활함을 바탕으로 한걸음 한걸음 연기자로 변신하고 있다.

인터뷰 당일 현쥬니는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와 연기자에 도전하면서 바빠진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감기몸살을 앓아 꽤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밝은 표정을 되찾으며 언제 그랬냐는 듯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사실 제가 연기를 하게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여겼고, 연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죠. 막상 연기를 시작하면서 겁이 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해요. 그래도 해보니 재미있고, 뮤지컬 ‘밴디트’에 출연한 덕분에 연기라는 것이 친근하게 느껴져요.”

현쥬니가 속해 있는 벨라마피아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진 않지만 홍대에서는 유명한 밴드다. 특히 올 상반기 Mnet ‘문희준의 음악반란’에서 연승을 거두며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탈옥수 여성 밴드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밴디트’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비록 소극장에서 공연됐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이병헌, 한채영, 진구, 배수빈 등이 소속된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눈에 띄어 발탁됐다.

현쥬니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17살 고등학생 하이든 역을 맡았다. 플루트에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났지만 가정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비뚤어진 날라리 캐릭터다. 우연히 오케스트라에 들어가지만 동네 미용실 총각에게 푹 빠져 오케스트라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인물이다.

“극중 하이든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실제 제 성격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어요. 게다가 17년전 처음 플루트를 배웠고, 밴드활동하기 전까지 12년 동안 연주했죠. 또 어떤 일이든 완벽하고 스스로에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편이에요. 이번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싶어요.”

기회가 닿아 연기자로 변신하게 됐지만 결코 음악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절대로 음악을 포기할 수 없어요. 음악과 연기를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최대한 노력할거예요”라고 말할 때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이어 “연기를 시작하면서 ‘진실되게 연기를 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연기를 하면서 결코 거짓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고, 억지스러운 배우가 되지 않을 겁니다”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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