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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중계, 사과 없는 ‘웃음중계’ 유감

지난 23일 故 이언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터트렸던 ‘연예가중계’가 이에 대해 방송에서 그 어떤 사과표명도 밝히지 않아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연예가중계’는 지난 23일 고(故) 이언의 사망 소식을 전하던 리포터 강지은이 발음이 꼬이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사망소식에 웃음을 보인 터라 시청자 입장에서 거부감은 상당했다. 그러나 연예가중계는 당시 방송에서 웃음에 대한 아무런 사과도 없었다. 당사자인 리포터는 물론이고 프로그램 MC인 김제동과 이선영 아나운서도 사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다음주 방송에서도 역시 사과는 없었다. 연예가중계는 30일 방송에서 날씨와 관련된 인사말을 올린 뒤 막바로 김남일 김보민 부부의 귀국현장 모습을 방송에 내보냈다. 이후 방송이 끝날 때까지도 ‘웃음중계’에 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정말 너무 한다. 그래도 설마 오프닝 때 못했으면 마지막에라도 지난주 방송사고에 대해서 사과멘트 한마디 정도는 할줄 알았다. 뻔뻔하다" "시청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니깐 겨우 사과한다는게 자기홈피에 주저리 주저리 변명이나 늘어 놓고, 당사자인 리포터는 게시판에 몇 글자 적고, 제작진에서는 ‘알립니다’에 자기들 잘못아니라는 식으로 끄적거려 놓고는 그것이 사과라고 생각하세요"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생방송에서 일어난 부적절한 사건에 대해 사과를 전하려면, 공식적인 창구는 해당 방송을 이용해야함이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다. 더구나 개인의 신변잡기나 올려놓는 미니홈피에 그 사진들과 뒤섞여 사과문이라고 올려놓는다면,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그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기 충분하다. ‘연예가중계’는 당시 방송 진행의 경솔함보다 무성의한 사후처리가 더 큰 문제로 보인다.

<심재걸 기자 sj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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