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거북이 ‘눈물의 해체’

지이·금비 마지막 회견…“우리 음악 영원히 함께 하길…”

리더 터틀맨의 사망으로 공식해체하게 된 혼성그룹 거북이의 나머지 멤버들이 4일 오후 가진 기자회견 도중 눈물짓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거북이의 멤버 지이, 금비. 김기남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그동안 사랑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혼성 인기그룹 거북이가 끝내 해체했다. 해체 순간 여성 멤버 지이와 금비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였다.

지난 4월 리더 터틀맨(임성훈)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위기를 겪어온 거북이의 나머지 여성 멤버 지이와 금비는 4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팬들에게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이로써 거북이는 2001년 데뷔 후 6년여간의 영예를 끝으로 가요무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이와 금비는 각각 준비해온 편지를 읽어가며 해체에 따른 심경을 털어놓았다. 터틀맨을 위해 한 자리를 비워놓는 마지막 배려도 잊지 않았다.

차마 말문을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울먹였던 지이는 “고인이 없는 지금 고인의 별명으로 생기게 된 거북이라는 팀명과 거북이가 추구하던 음악세계를 우리만 이끌어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 해체를 선언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거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우리들에게 그 이름을 버린다는 것은 너무 슬프고 힘든 결정이었다”고 고개를 떨궜다. 또 “거북이가 3명의 멤버였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막내 금비도 “앞으로 고인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면서 “우리의 음악이 많은 분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희망했다. 이어 기자회견이 4일 열린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며 “어제(3일)가 바로 고인의 생일이었으며, 우리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던 날이었고 그래서 다음날인 오늘을 공식 해체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당분간 일체의 활동계획을 잡지 않은 채 무조건 휴식을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2001년 데뷔해 ‘사계’ ‘빙고’ ‘비행기’ 등의 노래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정상급 혼성그룹으로 성장했던 거북이는 지난 4월 리더 터틀맨이 심경근색으로 갑작스럽게 숨지는 사고로 위기를 겪은 후 결국 이날 해체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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