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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구단과 또 불협화음

대전 “무릎 정밀진단, 日출국 전날 일방 통보”

고종수 “부상 정도 모르고 절차만 따져” 불만

지난 4월 연봉 문제 이어 또다시 ‘찬바람’

대전 시티즌과 고종수 사이에 냉랭한 기운이 흐르고 있다.

지난 4월 연봉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던 대전과 고종수가 5개월 만에 또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

대전은 선수가 제 멋대로 행동한다며 인상을 찌푸리고, 고종수는 구단이 선수를 배려하지 않는다며 얼굴을 붉힌다.

불협화음의 전주곡은 지난달 말에 울렸다. 고종수는 지난달 23일 전남 드래곤즈전 직후 왼쪽 무릎에 이상을 느꼈다. 선수의 부상 가능성을 우려한 구단은 지정병원인 혜창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진단 결과에 대전은 안도했다. 하지만 진단 결과가 미심쩍었던 고종수는 구단에 보고도 하지 않고 수원 삼성 시절 치료를 받던 동수원병원에서 재검을 받았다.

동수원병원의 진단 결과도 혜창병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소견이 추가됐다.

고종수는 김호 감독에게 이 일을 보고했고 김감독은 잘 아는 일본 병원을 소개해주며 일본에 가려면 구단에 미리 말하라고 얘기했다. 김감독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고종수는 에이전트사인 AI스포츠를 통해 출국 전날 밤에 구단 관계자에게 일본행을 통보했다.

계약 중인 선수가 보고는 고사하고 한마디 상의도 없이 에이전트를 통해 출국한다고 통보한데 황당해진 대전은 AI스포츠에 고종수의 일본행이 적절한 행동이 아니라고 알리며 구단이 지정하는 병원인 김앤송 유나이티드에 진료예약을 했다. 고종수가 부상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만큼 국내 최고 권위의 의료진에게 정밀검사를 의뢰한 것이다.

구단이 일본행을 막자 고종수는 뿔이 났다. 구단 관계자와 연락을 끊은 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3일부터 구단 훈련에도 불참했다. 고종수의 에이전트사인 AI스포츠는 “무릎과 무릎 사이의 연골이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상태다. 구단이 선수의 부상 정도를 모르고 너무 절차만 따진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대전의 유운호 사무국장은 “고종수가 10일 김앤송 유나이티드에서 진료를 받는데 진단 결과를 보고 구단 방침을 정하겠다”며 “고종수는 구단에 섭섭한 게 많다고 하지만 그동안 구단은 정말 많은 걸 배려했다. 고종수가 그걸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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