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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별 多 뜬 ‘영화의 바다’

‘최진실 비보’ 불구 스타배우 대거 참가

블랙 드레스코드 차분한 레드카펫 연출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2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무대에서 13번째 출항을 알리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톱배우 최진실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터라 영화팬들과 시민들의 성원도, 배우들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비통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PIFF의 개막식장 분위기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막식에 앞서 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 일대는 영화제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듯 차츰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났다. 영화제의 중심인 해운대 백사장에 자리잡은 PIFF 파빌리온과 그 주변에는 영화제를 만끽하려는 영화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개막식이 열리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에는 몇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과 미처 표를 구하지 못했지만 레드카펫을 보려는 이들로 넘쳤다.

이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개막식 사회를 맡은 정진영과 김정은을 비롯해 강수연, 강혜정, 김래원, 김소연, 김지수, 김혜나, 박상면, 박용우, 박은혜, 박준형, 박진영, 박진희, 송창의, 신민아, 신현준, 아라, 안성기, 안소희, 엄지원, 오광록, 오지호, 유준상, 윤지민, 윤진서, 이기우, 이다희, 이동욱, 이보영, 이선균, 이완, 이연희, 이정진, 이진, 이한위, 이화선, 임형준, 장동건, 정려원, 주지훈, 정선경, 차승원, 최강희, 한은정, 현빈 등 국내 스타들과 우에노 주리, 임권택 감독, 유현목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등 영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In the Mood For Cinema’라는 슬로건을 내건 개막식은 여유로움과 차별성에 포인트를 맞춰 부산영화제가 아시아의 최고 영화제로서 아시아 영화를 이끌 리딩 페스티벌임을 과시했다.

특히 오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최진실에 대한 국내 배우들의 애도 분위기가 엿보였다. 레드카펫을 밟은 스타들의 표정은 밝았지만 과거에 비교했을 때 차분해 보였다. 또 고인을 추모라도 하는 듯 많은 이들이 검정색 드레스 코드 의상으로 등장해 들뜬 축제의 느낌이 아닌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지난해 세계적인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한 의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입장하는 게스트들을 진행자가 일일이 소개하면서 관객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배려한 점도 눈에 띄었다. 한편 카자흐스탄의 ‘스탈린의 선물’을 개막작으로 선정해 ‘새로운 영화 발견’을 목표로 한 부산영화제는 역대 최대인 60개국 315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중 전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월드 프리미어가 85편, 자국 상영외 최초로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8편, 아시아 프리미어 95편 등 부산영화제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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