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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KHAN]김재현, PS 최다루타新+2차전 MVP ‘야구계 엄친아’

‘엄마 친구 아들’은 무엇이든 잘한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며 얼굴도 잘 생겼다. 성격은 얼마나 좋은지 모르고 인기도 많다.

학창 시절 어머니로부터 “누구 집 아들은 이번에 몇등 했다더라, 누구집 아들은 무슨 경시대회에서 무슨 상 탔다더라”는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터. 이른바 ‘엄친아’로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이든 잘하는, 늘 비교의 대상이 되는 남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SK 김재현(33)은 야구계의 ‘엄친아’ 같다. 야구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겼으며 후배들을 이끄는 카리스마도 엄청나다. 자신의 이름 석자에 대한 자존심도 강하고 고관절 부상을 극복한 투혼까지 갖고 있는 선수다.

김재현은 27일 한국시리즈(KS) 2차전을 앞두고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모든 상황에서 100%의 능력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었는데 우리는 그 정도까지는 올라오지 않아 힘든 경기를 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첫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감각을 찾았다”면서 2차전 이후 SK의 선전을 자신했다.

그의 다짐까지 결과와 맞아 떨어졌다. SK는 2차전에서 두산을 5-2로 꺾었다. 김재현은 경기 후 “내가 보기에 우리 팀 선수들의 밸런스가 좋아진 듯했다”며 “내 말이 맞아서 더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1차전에서 시원한 선제 1점홈런을 쳤던 김재현은 2차전에서도 우월 2점홈런(비거리 120m)을 뽑았다. SK가 3-2로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세번째 투수 임태훈의 직구(시속 141㎞)를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긴 뒤 관중석에 있던 아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상대는 또 임태훈이었다. 김재현은 지난해 10월29일 KS 6차전에서 SK가 2-1로 앞선 4회 임태훈으로부터 쐐기포를 터뜨렸다. 김재현은 경기 뒤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는데 초구에 너무 좋은 변화구가 들어와 놓쳤다. 2구째 변화구와 직구를 공략하는 중간 스타일로 방망이를 돌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한 ‘엄친아’의 활약은 준비된 것이었다. 그는 “KS를 준비하는 열흘 동안 특별 타격훈련을 자청해서 매일 했고 매번 팀에서 가장 늦게 귀가했다”고 말했다. ‘엄친아’의 좋은 결과는 시험을 대비해 밤 늦게까지 공부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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