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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풀스토리]‘김성근 주례 모시기’

7쌍 모두 잘 살아 “7전 7승^^”

SK 김성근 감독이 29일 잠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이석우기자

‘주례 당첨!’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 SK 채병용(26)은 29일 잠실 3차전에 앞서 표정이 환해졌다.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사실상의 주례 승낙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김감독 주례 모시기 경쟁은 가을잔치만큼 치열했다. SK 박정권은 12월13일로 날을 잡고 서둘러 김감독을 찾아가 주례를 부탁했으나, 생각과 달리 뜻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

김감독이 같은날 후쿠하라 코치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이미 약속한 터라 일정을 맞출 수 없었다.

김감독의 주례가 인기가 치솟는 이유 중 하나는 일단 지난해 정근우 결혼식이 아주 성공적이었기 때문. 김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뒤 부산에서 열린 정근우의 결혼식 주례로 나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짧으면서도 메시지가 명료한 게 김감독 주례의 특징으로 통한다.

경기에 앞서 김감독은 주례시간까지 정확히 맞춰 나온다고 자신만의 주례 방법을 농담을 섞어가며 설명했다.

“주례사를 종이에 적은 다음에 집에서 몇번 반복해서 연습하고 5분에 끝나도록 맞춰놓는다”며 데이터야구 하듯이 철저한 주례 노하우를 공개했다.

지난해 정근우 결혼식에서는 숫자 ‘8’을 매개로 해서 주례했다고 밝혔다. 뒤집어도 같은 모양인 ‘8’자처럼 서로 둥글게 이해하고 살라는 뜻. ‘8’자가 서로 엮어있는 모습이 부부의 삶과 닮았다는 의미도 덧붙였다.

채병용의 결혼식은 12월6일. 시즌 막바지에 문학구장에서 공개 프러포즈했던 송명훈씨가 그의 반려자다.

김감독에게는 통산 8번째 주례다. 김감독은 “일곱쌍 모두 잘 살고 있다”고 껄껄 웃었다. 이를 보던 한 관계자는 “7전7승이네요”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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