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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불심검문]주지훈, 얼음왕자? 얼음은 빼 주세여~

주위 사람들엔 수다맨으로 통해

그동안 맡은 역할 탓 부유층 오해

영화 잘 돼 cf 좀 해야되는데

‘…앤티크’는 달콤하지만 뒷맛은 씁쓸한 영화죠

따뜻한 핫초코와 달콤한 케이크가 그리워지는 가을날, 서울 중구 스포츠칸 연예수사대 취조실.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의 개봉을 앞둔 ‘섹시가이’ 주지훈이 피소돼 조사를 받고 있다. 고소인은 충치박멸협회와 비만방지협회다. 꽃스러운 외모로 케이크 판매를 촉진시켜 충치와 비만인구를 늘렸다는 주장이다. 비만 3단계의 최기자가 무죄를 주장하는 주지훈을 취조한다.

△(책상을 두손으로 친 뒤 일어나 얼굴을 들이밀며)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니 이런 영화 찍은 거지?=아니에요. 그냥 연기였을 뿐이에요. 저도 먹으면 곧장 살이 찌는 체질이에요. 한 22살 때까지는 아무리 먹어도 60㎏ 정도였어요. 그러나 24살 넘어가니까 살이 찌더라고요. 지금은 한 72㎏ 정도 돼요.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있어요.

△(입맛을 다시며) 영화를 찍으며 얼마나 많은 케이크를 먹었어? 어떤 게 제일 맛있어?=아뇨. 제가 맡은 진혁은 케이크가게 사장이지만 단 것을 매우 싫어하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먹을 일이 전혀 없었어요. 유아인이 정말 많이 먹었죠. 주위에 케이크는 많았지만 소품을 건드릴 수는 없잖아요? 하하하.

△영화 속 진혁처럼 고교 때 동성에게 사랑고백을 받은 적이 없어?=전혀 없어요. 모델 일을 하면서도 동성애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한번도 그런 식의 접근을 받아본 적은 없었어요. 그래선지 동성애가 소재 중 하나였지만 전혀 거부감이 없었죠. 우린 영화는 정말 화려한 볼거리들이 많아요.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에요. 인물마다 하나씩 갖고 있는 가슴속 상처를 그린 에피소드들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요.

△본인도 가슴속에 상처가 있나?=그럼요. 누구나 한두개쯤 극복해야 할 상처가 있지 않을까요? 거기에 매어 살 순 없죠. 극복해 나가야죠. 진혁은 어린 시절 유괴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요. 연기를 할 때 내 가슴속 상처와 비슷한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드라마 ‘궁’ ‘마왕’ 때문인데 ‘얼음왕자’일 줄 알았는데 무척 다르네?=외모 때문에 많이 오해를 하세요. 솔직하고 털털한 편이에요. 말이 많아 아줌마 같다, 수다스럽다는 이야기도 가끔 들어요. 하하하.

△이제까지 재벌 2세, 황태자 등 부유층 역할만 맡네?=넉넉하게는 자라지 못했어요. 어렸을 때 한번도 용돈을 받은 적이 없어요. 항상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죠. 연기를 시작한 후 일이 잘 풀리면서 나아졌어요. 얼마전 부모님께 살 집을 마련해 드렸어요. 그래서 지금은 정말 돈 한푼도 없어요. ‘앤티크’가 잘돼 CF 좀 해야 하는데!

△여배우들과 스캔들이 몇번 있었는데?=(고개를 가로저으며) 사실이 아니에요. 전 정말 여배우들과 말하는 게 늘 두려워요. 대부분 엄청 예민하거든요. 괜히 말 잘 못 걸었다가 사이가 나빠지면 연기하기가 너무 힘들 것만 같아요. ‘앤티크’에서처럼 상대역이 남자라면 소주 한잔 먹고 화해할 수 있는데 여배우들은 그게 불가능하잖아요. 앞으로도 여배우와 사귈 일은 없을 거예요.

△시사회에 일본팬들이 왔던데 ‘한류스타’네! 외국어는 좀 할 줄 알아?=전혀 못해요. ‘앤티크’에서 불어로 연기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방송인 이다도시 누나에게 2개월 정도 배웠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악센트를 따라하기 힘들더라고요. 나도 사실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 잘했어요. 고등학교 올라가서 흥미를 좀 잃었지. 하하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앤티크’가 13일 개봉되는데 케이크를 좋아하고 달콤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모두 봐주셨으면 해요. 볼거리도 많으면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영화여서 남녀노소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예요.

◇스포츠칸 판결=유죄. 소주에 김치찌개가 어울리는 사나이면서 케이크와 원두커피가 어울리는 댄디가이 행세를 했으므로 죄를 물어야 한다. 그러나 솔직담백한 매력가이이므로 집행유예에 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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