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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이특의 총각 연애하다’ 유감

케이블 tvN ‘이특의 총각 연애하다’

계절은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고 솔로들의 옆구리는 갈수록 시리는 요즘이다. 12월과 연말에 있을 각종 ‘연애대목’ 기간을 앞두고 최근에는 TV가 직접 연애코치로 나섰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예전부터 소개팅 프로그램이 면면히 이어져왔고, 그 과정에서 출연자의 인성문제가 여러번 구설에 올랐다. 지상파에서도 이렇게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SBS에서 방송되는 ‘연애시대’가 본격적인 연애의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연애도 역시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맺기의 한 과정이다. 처음 본 남녀가 만남을 통해 상대방을 알아가고 매력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케이블 채널 Mnet에서 방송을 시작한 ‘이특의 총각 연애하다’는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그러진 단면만을 방송해 빈축을 샀다.

이 프로그램은 연애의 경험이 없는 사람들(특히 남성)의 신청을 받아 미모의 인물(주로 여성)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형식을 갖고 있다. 다른 소개팅 프로그램과의 차이라면 등장하는 인물들이 아직 연애경험이 없는, 따라서 필연적으로 연애를 하는데 있어 부족한 점을 약간씩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과 만나는 여성들은 면전에서 이들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사후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불쾌한 점을 여과없이 이야기한다. 물론 첫 만남에 있어 상대의 단점을 신랄하게 지적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황당한 과제를 남성들에게 내려 그들의 수치심을 부채질한다. 지난 1일 방송에서는 남성으로 하여금 “근처 호텔에 가서 잠깐 쉬었다 가자”는 말을 해 성공할 경우 상금을 수여하는 내용이 방송됐다. 또한 소개받은 여성에게 입맞춤을 시도하게 하고, 여성의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게 하는 등 상식 이하의 과제를 남발해 빈축을 샀다. 이미 프로그램의 게시판은 “출연한 남성들은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나” “컨셉트가 바뀌어야 한다”는 원성의 글이 이어졌다.

연애는 좋다, 싫다의 문제이지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연애경험의 부재한 사람을 ‘그른 사람’으로 몰고가는 행태를 보인다. 어느 총각이나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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