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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의 골드미스 다이어리]오바마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요즘 경영방식의 화두는 단연 ‘감성경영’. 더 가까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고객과 직원에게 다가서자는 뜻으로, 고객이나 직원의 감성에 그들이 좋아하는 자극이나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기업 및 제품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경영방식을 일컫는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표현되는 산업혁명시대에 형성된 객관성, 논리성 중심의 획일화된 가치관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대중매체와 인터넷,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서서히 다양한 정보들을 습득함에 따라 창조적이고 개성 중심의 가치관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겨난 경영방식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화두의 중심에 서있는 위미니지먼트(womenagement)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는 ‘경영’을 뜻하는 매니지먼트에 맨(man) 대신 위민(women)을 넣은 신조어로서 기존의 남성적 경영방식에 여성성의 특징을 포함한 새로운 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즉, 명령, 복종, 위계에서 벗어나 살핌, 타인의 감정이해 등 상호존중과 조화를 추구하는 여성성을 갖춘 경영방식을 의미하는 것.

이전의 위계질서, 권위, 힘으로 대변되는 남성적 카리스마에서 벗어난, 여성성을 강조한 소위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이러한 카리스마는 비단 경영방식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관계 등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한 덕목이다. 남성적 카리스마가 무시하지 못할 강력한 힘에서 비롯된다면 여자의 카리스마는 부드러움, 섬세함 등에서 비롯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여성 카리스마의 기초다.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설득의 힘으로 이기는 것, 바로 이것이 여성 카리스마인지도 모를 일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이들은 자신을 개방해서 상대를 통제하는 자기 표현력과 뛰어난 공감 능력을 통해 상대가 스스로 선택했다고 자부하게 만드는 설득의 기술을 발휘한다. 또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지니고 있다. 권위주의에 빠져 화내거나 큰소리치며 강압적으로 상대를 움직였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장점을 발굴하며, 그들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듦으로써 상대의 신뢰와 호감을 얻어낸다.

사람의 마음은 무리한 강요보다 부드럽게 설득할 때 효과적으로 움직인다. 나날이 복잡해지고 경쟁이 치열한 이 세상에서 큰소리치며 싸우는 사람은 결코 이길 수 없다. 작지만 부드러운 소리로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승자가 될 수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당선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저명인사들과 여성, 해외이주민, 그리고 정치를 불신하는 미국인들까지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겸손하고 정성어린 화법에 진심이 묻어나는 헌신적인 태도를 갖춘 부드러움으로 다가섰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급함이 아닌, 먼 미래까지 내다본 인간관계의 긍정적인 힘이다. 마음 안의 화를 다스리는 힘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의학적으로 6초가 지나면 냉정해진다고 한다. 즉, 누구나 6초가 지나면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울컥 하는 그 순간을 꿀꺽 삼키고, 넘기는 일. 한번 더 참고, 보란 듯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지혜. 지금부터 당신이 훈련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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