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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레스토랑 성공기 담은 책 펴내

8년 전이다. 탤런트 홍석천은 2000년 “나는 사실 남자를 좋아하고 현재 3년간 동거하고 있는 애인도 있다”고 밝혀 연예계는 물론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가 26일 출간한 ‘나만의 레스토랑을 디자인하라’(엠북스)에서 커밍아웃 이후 이야기를 담았다.

방송가에서 퇴출당한 그는 술 취한 손님이 던진 바나나에 얼굴을 맞으면서 나이트 DJ를 해 모은 돈으로 지금은 이태원에 3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CEO가 됐다. 월세 35만원 반지하 단칸방에서 벗어나 자산가치 30억원대의 레스토랑과 10억원대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소유하게 됐다. 그 성공 비법을 책으로 공개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시절 성폭행 당한 쓰린 기억과 누나의 아이를 입양해 사는 행복한 일상 등 인생 이야기도 풀어냈다.

 ▲“나 어렸을 때 동네 깡패들에게 성폭행 당했어.”

 홍석천은 이 책에서 중학생 시절 동급 남학생들에게 끌려가 성폭행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힘없이 벌어진 입술 사이로 무언가가 밀려 들어왔다. 비린내가 코를 찌르고 역겨운 냄새가 이어졌다’는 표현이 충격적이다. 이 일이 있은 후 밤마다 악몽을 꾸고 무서웠지만 누구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다고. 스스로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표현했다. 또 누나에게 커밍아웃했던 일도 힘든 기억이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놀란 누나가 “너만 보고 사시는 부모님은 어쩌냐. 사춘기때 일일 뿐이다”고 치부하지만 그는 “누나가 매형을 사랑하듯이 나도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게이 삼촌을 평생 아빠로’

 홍석천은 이 책에서 이혼한 누나의 아이들을 입양하게 된 사연도 담담하게 밝혔다. 누나의 이혼으로 아이들과 함께 살게되었고 그러면서 즐거움을 느꼈다는 것. 어버이 날이라고 삐뚤빼뚤 만든 카네이션을 만들어주면서 “삼촌, 고마워요. 평생 삼촌이랑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뿌듯했다고 한다. 양육권을 변경하면서 아빠가 됐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게이 삼촌을 아빠로 두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이 걱정도 된다. 그는 책에서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이 이상한 시선을 받지 않도록 항상 옆에서 도와주고 힘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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