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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도 물리치료 중독?

만성 통증환자 일시 증상 완화에 밥먹듯 의존
2~3개월 후에도 호전 없을땐 근본 원인 찾아
도수치료·체외충격파 등 전문 치료 병행해야

20대 여성 교통사고 환자가 척추·관절센터에서 어깨 부위에 도수치료를 받고 있다. 전기나 열 등을 이용한 일반 물리치료가 효과가 떨어질 때는 도수치료나 체외충격파요법 등을 통해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야금야금 뭉친 오래된 어깨·목·허리 통증이나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등에서 흔히 적용되는 일반 물리치료를 오래 받을 경우 의존이나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40대 중반의 직장인 김모씨는 묵은 어깨·목 통증으로 고생하던 중 자동차 추돌 사고를 당해 목과 허리 부상을 입고 3개월째 통원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업무가 많은 김씨는 하루라도 물리치료를 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울 정도로 목과 허리가 아파 견디기 힘들다.

물리치료를 받고 나면 시원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업무에 복귀해 저녁때가 되면 심한 통증과 뭉치는 느낌, 시력저하 등이 생기고 밤에는 잠을 설치기도 한다. 물리치료를 받지 않으면 회사에 출근하는 것조차 부담이 된다.

불광동 정승기정형외과 원장(정형외과·스포츠의학 전문의)은 “김씨 같은 경우 물리치료를 매일 받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목과 척추 주위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물리치료는 열, 광선, 물, 전기, 또는 힘과 운동학 등의 역학적 기전을 치료 매개로 중추신경 손상, 수술 후 회복, 근골격계 질환 등에 있어서 기능적 재활을 실시하는 것이다. 만성적인 근육 강직이나 염좌 등이 있을 때 관절 가동 범위를 넓혀주고, 근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물리치료는 이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만성 관절염, 요통 경추 추간판 탈출증, 퇴행성 척추 관절염 등에 적용해 증상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대증적인 요법이므로 오랜 물리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정 원장은 “통증이 지속되어 물리치료라도 받아야 덜 아픈 경우는 척추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나 인대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신경이 눌리는 것 같은 신경 이상의 문제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해 지속적으로 물리치료를 반복해 받는 경우 심리치료를 병행해 물리치료 의존도를 낮춰줘야 한다”고 밝혔다.

물리치료를 대략 2~3개월 받아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척추 자세교정 도수치료, 근육이나 인대를 강화시키는 주사요법, 신경통증을 감소시키는 신경 차단술, 인대를 강화시키고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 근육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체외충격파 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아예 초기부터 물리치료와 더불어 도수치료나 견인치료, 체외충격파를 병행하면 치료기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올바른 자세와 지속적인 스트레칭 등 절반은 본인의 노력과 실천을 통해 고질병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 원장은 “물리치료가 만성통증 환자에게서 치료 후 순간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 의존하게 되는 것은 정신적으로 물리치료 의존증이나 증독증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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