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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시간 옮긴 개콘 ‘고공비행’

새코너 수혈 등 주효 시청률 수직상승…20%대 넘봐

“~할 뿐이고”로 인기몰이중인 안상태.

“요즘 ‘개콘’ 때문에 병사들 일요일 낙이 없어졌어.”

한두달 전 육군장교로 복무 중인 한 지인에게서 들은 말이다. 아니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때문에 일요일에 낙이 생기면 몰라도, 낙이 없어졌다니 그게 무슨 말일까 하고 이유를 물어봤다.

“얼마 전, ‘개콘’이 오후 10시로 시간을 옮겼잖냐. 장병들은 오후 10시면 자야하거든. 매주 일요일 실컷 웃고 취침하다가 그렇게 못하니까 좀이 쑤신 거지.”

“60만 장병이 시청자”라던 이 지인의 말이 맞았을까. 최근 가을개편 후 다시 예전 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9시로 방송시간을 옮긴 ‘개콘’이 요즘 잘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4월 개편 이후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던 ‘개콘’은 10% 초반의 시청률에 허덕이며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3주간의 시청률은 11월16일 18.0%, 11월23일 18.4%, 11월30일 19.1%(이상 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20%대를 넘보고 있다. 한때 예능프로그램의 대세로 여겨졌던 MBC ‘무한도전’의 시청률도 넘어서는 상승세다.

하지만 이러한 ‘개콘’의 상승세를 단순히 시간대 이동의 결과라고 생각하기엔 이유가 충분치 않다. 모르는 사이 조금씩 쌓여온 개그맨들의 내공과 새로운 스타탄생 역시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근 ‘개콘’의 상승세는 기존에 인기를 끌던 ‘왕비호’ 윤형빈, ‘달인’ 김병만, ‘도움상회’ 박성호 등의 진용에 ‘황회장’ 황현희, ‘독한 것들’ 곽한구, 최효종, 정범균 등 신진세력의 인기몰이가 덧입혀졌다. 그리고 그 기세에 방점을 찍는 것은 “~할 뿐이고”를 되뇌는 안상태의 존재다. 안상태는 기자 캐릭터로 안어벙 이후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오후 9시로 1시간 앞당긴 프로그램의 편성과 함께 ‘개콘’ 제작진은 다소 야한 개그를 선보였던 ‘마교수’ 박성광을 ‘봉숭아학당’에서 하차시키는 등 온 가족과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과연 60만 장병들의 바람대로 원래 시간으로 돌아온 ‘개콘’이 경기침체로 주름진 국민들의 얼굴을 활짝 웃게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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