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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맞짱’을 통해서 본 2008년 케이블 드라마

 지난 12일 케이블채널 tvN의 드라마 ‘맞짱’이 종영됐다. 드라마는 강건(유건)과 최대리(백도빈)가 운명의 승부를 펼치는 내용과 배우 김수로가 ‘택견의 달인’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방송되며 대미를 장식했다. 드라마는 지난 10월24일 첫 방송된 이후 방송될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는 일반적인 케이블 드라마와는 달리 시청률이 계속 상승하며 순간 최고시청률 2.6%, 평균시청률 1%를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맞짱’의 등장은 2008년 케이블 드라마가 보여준 진보의 한 단편이었던 셈이다.

 2008년은 tvN의 ‘맞짱’을 포함해 다양한 케이블 자체 제작 드라마들이 봇물을 이룬 해였다. tvN은 ‘맞짱’ 외에도 배우 김현숙을 스타로 발돋움하게 한 ‘막돼먹은 영애씨’ 네번째 시즌을 방송했다. 한편 연초 OCN은 ‘경성기방 영화관’을 제작해 1925년 경성의 풍경과 치색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채민서, 서영, 권민 등 배우들의 열연도 관심을 받았다. 뒤이어 같은 채널에서 방송된 ‘여사부일체’도 화제였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예진, 정시아, 김미려, 박상면 등의 배우들을 출연시킨 ‘여사부일체’는 케이블 자체 제작 드라마의 덩치를 키워놓았다. MBC 드라마넷은 지난해 방송돼 인기를 얻었던 ‘별순검’을 발전시켜 시즌2를 방송했다. ‘별순검’은 방송 이후 제48회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또한 박은혜, 이태곤 등이 주연을 맡은 메가TV의 드라마 ‘미스터리 형사’도 제작돼 IPTV 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여전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기획에 머무른 작품들도 많아 아쉬움을 더했다. 주로 재연형식을 취하는 이 드라마들은 배우들의 떨어지는 연기력과 밀도가 떨어지는 구성으로 “자체 제작물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2008년 방송사들에 밀어닥친 한파는 지상파뿐 아니라 케이블 채널에도 혹독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콘텐츠 발전의 밀알이 된 작은 발견은 조금씩 계속됐다. 올해 케이블 드라마의 특징은 톱스타를 적극적으로 캐스팅하는 등 규모를 늘리는 데 힘썼고, 격투기·치색·형사물·학원물 등으로 장르를 다양화한 것으로 정리된다. 케이블 드라마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뤄질지 그 종착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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