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타2, e스포츠화 아직은…

출시 임박설 속 대결 동영상 첫 공개
박진감 부족·유닛 구별 모호 등 지적
개발사선 “업데이트중, 속단 이르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 개발팀에서 프로토스와 테란으로 진행한 대결을 중계한 ‘전투 보고서’ 동영상이 공개돼 두 종족의 유닛들이 펼치는 전투를 확인할 수 있다. 테란이 20분간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스타2, 스타1보다 못하네.’

최근 출시 임박설이 나돌고 있는 기대작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스타2)’ 대결 중계 동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일명 ‘전투 보고서’로 불린 이 동영상은 두명의 개발자가 경기를 펼치고 수석 개발자가 중계를 맡았다. 마치 실제 e스포츠 중계를 보는 것 같아 스타2의 e스포츠화 가능성도 살짝 엿볼 수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타1보다 경기적인 측면에서 많이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번 전투 보고서에서는 개발팀 게임 밸런스 디자이너 매트 쿠퍼와 데이비드 김이 ‘쿨라스 계곡’이라는 맵에서 프로토스와 테란으로 20여분간 대결을 펼쳤으며 수석 개발자 더스틴 브라우더가 중계했다. 이번 경기는 프로브, SCV, 질럿 등 기본 유닛과 프로토스의 거신과 추적자, 테란의 밴시와 약탈자 등 새롭게 추가된 유닛 등의 소규모 전투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e스포츠 전문가들은 e스포츠적인 측면에서 스타1보다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박진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e스포츠 해설가로 활동 중인 김정민씨는 “스타1에서 질럿이 적 유닛을 한대 때리면 때리는 느낌이 확 온다”며 “하지만 이번 스타2 보고서에서는 때린다는 것보다는 간지럽히는 것 같다”고 부족한 액션성을 아쉬워했다.

유닛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온게임넷 위영광 PD는 “질럿이 저글링처럼 보이고 싸우는 것도 그렇다”며 “3D 그래픽에 스타2 유닛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지만 보는 관중 입장에서는 많이 헷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e스포츠 관계자는 “건물들도 구별이 잘 되지 않아 동족적일 경우 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느려서 보기에 답답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번에 경기가 펼쳐진 맵이 굉장히 큰 데 비해 유닛은 작아 마린 등이 적진까지 가는 것이 오래 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이외 상대의 공격을 피했는데도 유닛의 체력이 떨어져 타격과 피해가 확실해야 하는 e스포츠 경기에서 박진감을 떨어뜨린다거나 화면이 너무 어둡다, 경기 화면을 보여주는 옵서버가 각 전투들을 못잡아낸다 등 다양한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스타2는 아직 개발 중이고 이번 보고서는 유닛의 특성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e스포츠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2는 현재 알파 단계로 새로운 유닛이 계속 추가되고 있고 종족간 밸런스 조절이 이뤄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전투 보고서는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라며 “어느 정도 개발이 되면 한국 프로게이머를 초청, 시연 등으로 e스포츠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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