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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닌텐도 소비자 가장 뿔나

‘닌텐도 소비자 뿔났다.’

한국닌텐도가 가족이 함께 즐기는 게임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정작 가정용게임기 중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주요 소비자단체인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연맹의 홈페이지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상담 건수가 경쟁사인 소니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에 올 한해 접수된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관련 인터넷상담을 분석해보면 총 46건 중 닌텐도가 33건(71.7%)으로 7건인 SCEK와 6건인 한국MS에 비해 소비자 불만이 5배나 됐다.

한국소비자연맹도 마찬가지다. 서울본부의 인터넷상담 코너에 올라온 불만 건수를 보면 닌텐도가 1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SCEK 6건, 한국MS 1건이 접수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2008년 게임기 관련해 인터넷·전화·팩스 등으로 접수된 소비자 상담건수는 340여건으로 이중 닌텐도가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불만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한국닌텐도의 성의없는 AS에 대한 것이다. 대표적인 제품인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는 액정이 2개인 것이 특징인데 액정이 뿌옇게 되거나 잘 깨지는 것이 단점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AS 요청이 많지만 한국닌텐도측에서는 소비자의 과실로 책임을 돌리고 무상 수리 기간임에도 유상 수리나 교체를 해주고 있다. 3만~6만원 정도 내면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식이다.

한국닌텐도의 AS는 품질뿐 아니라 양적인 면에서도 오래전부터 소비자의 지적을 받아왔다. AS센터가 경기도 부천 한곳밖에 없고 더구나 방문 수리는 안되고 택배 및 우편 접수만 가능하다. 그래서 아무리 빨라도 수리에는 3일에서 1주일이 걸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속 터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 이모씨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사도 이러지 않는다”며 “닌텐도 홈페이지에 문의할 수 있는 곳이 한곳도 없고, 전화도 달랑 AS센터 한곳뿐이고, 전화를 하면 여직원은 매우 친절하게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소비자의 AS 불만은 닌텐도가 한국에서 돈만 벌고 AS는 뒷전이라는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닌텐도는 기존 경쟁사인 SCEK와 한국MS가 몇년을 걸쳐 판 것보다 많은 180만대(닌텐도 DS 150만대, 위<Wii> 30만대)가량을 팔며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닌텐도는 점점 높아가는 소비자의 AS 불만에 대한 개선책을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2009년에도 향상된 AS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 본사의 이와타 사토루 대표는 지난 4월 닌텐도 위 발표회에서 필요하면 AS센터 등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현 AS 수준으로도 충분한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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