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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錢쟁⑼ ‘쌍화점‘ 의상비

\'쌍화점\'에서 왕과 왕후가 대신들과 정사를 논하고 있다.

‘쌍화점’에서 전편에 걸쳐 눈길을 끄는 것은 고려시대의 의상이다. ‘쌍화점’에 여성관객이 남성보다 더 몰리는 건 의상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쌍화점’의 의상은 여느 사극영화의 그것과 다르다. 고려말 제 31대 공민왕(1351~1374) 때 의상이다. 한국영화 가운데 당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쌍화점’이 처음으로 알려지고 있다.

\'쌍화점\'에서 왕(왼쪽)과 호위무사 홍림이 함께 거문고를 타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쌍화점’의 순제는 76억원 정도이다. 이 가운데 의상비로 5억8천만원이 들었다. 한국에서 만든 의상에 1억 9천만원, 중국에서 제작한 의상에 약 2억 6천만원, 수선 및 세탁 비용으로 3천 600만원이 소요됐다. 의상비에는 신발·장신구 등의 비용이 포함돼 있다.

한국에서 만든 건 왕(주진모) 홍림(조인성) 왕후(송지효) 등 주인공 의상이다. 한복 디자이너 담연 이혜순 선생이 만들었다. 세 주인공의 의상은 모두 33벌(왕 12벌, 홍림 6벌, 왕후 15벌)이다. 왕·왕후의 옷은 벌당 10~15일, 무관인 홍림의 옷은 왕·왕후보다 단순해 벌당 10~15일 걸렸다. 이밖에 각각 35명인 아동 및 성인 건륭위 의상도 한국에서 만들었다.

홍림의 의상 가운데 한벌은 인터파크에서 오는 27일까지 경매된다. 왕의 의상 중 한벌은 15일 신라호텔에서 마련된 ‘2009 Korea CEO Summit- Creative Awards(창조경영대상 시상식) & 소통나눔희망 FESTA’에서 진행하는 자선경매 때 팔렸다. 한 디자이너가 구매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쌍화점\'의 왕(주진모)ㆍ홍림(조인성)ㆍ왕후(송지효). 왕의 의상이 경매에 팔렸다.
\'쌍화점\'의 왕(주진모)ㆍ홍림(조인성)ㆍ왕후(송지효). 홍림의 의상이 경매중이다.

중국에서 만든 건 관료·무희·평민 등의 의상이다. 이 옷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영화 의상을 도맡은 팀이 맡았다.

이 팀이 ‘쌍화점’ 의상을 맡게 된 인연은 김성수 감독의 ‘무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성수 감독과 ‘쌍화점’의 유하 감독은 세종대 동문이다. ‘쌍화점’의 김기철 미술감독은 김성수 감독이 제작한 ‘중천’의 미술을 맡았다. 중국팀과의 계약은 두 김감독의 소개·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팀이 베이징올림픽 의상을 맡아 고사를 하는 바람에 계약은 어렵게 성사됐다.

중국에서 의상 등을 만들어 오는 건 경비 절감 차원만이 아니다. 비용·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데에다 뛰어난 실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겨울에 발주를 받은 중국팀은 여름 의상 원단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구랍 30일 개봉, 3주 연속 예매율 1위를 기록한 ‘쌍화점’은 17일(토) 3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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