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혹시…우리 아들도 게임중독?

6점 이상인 요소가 3개 이상일땐 ‘중독’
경계군 판정땐 일지 만들어 주의하도록

조모씨(46·여)는 수능이 끝난 이후 게임에만 빠져 사는 고3 아들과 매일같이 부딪힌다. 밥 먹을 때 외에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고 있어서다. 혹시 게임 중독이 아닐까 걱정이 돼 한마디 하면 “아니야.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라며 화를 내 이만저만 속상한 것이 아니다. 그럴 때면 아들이 진짜 게임중독에 걸린 것이 아닐까 더욱 의심이 돼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

조씨의 고민은 설 등 명절이면 10대 자녀를 둔 친인척들 간의 대화에 많이 오르는 소잿거리다. 대부분 겨울방학을 맞아 게임에 빠져 사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다는 하소연이다. 특히 자녀는 아니라고 하지만 게임중독이 아닌가 걱정될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 게임중독 여부를 체크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게임중독 여부를 쉽게 측정해볼 수 없을까?

대한민국은 남녀노소 할 것이 없이 게임을 즐기는 게임강국이지만 아직 정확한 게임중독 진단법이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한국게임산업진흥원(www.kogia.or.kr)과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에서 2007년 시작해 2010년 5월 완성을 목표로 게임중독 및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첫 결과물로 지난해 ‘게임 역기능(중독) 진단법’을 내놓았다. 4개의 진단 모델 중 하나로 아직은 진단 결과에 오차가 있으나 현재 나와 있는 게임중독 진단법 중 정부기관과 학계가 체계적으로 개발한 것으로는 처음이다.

게임 역기능 진단법은 내성, 금단, 강박적 사용 등 게임중독 증상으로 볼 수 있는 총 7개 요인에 대해 1개 요인당 3개 문항씩 총 21개 질문을 던져 응답을 받는 방식이다. 한 문항에 응답하면 0~3점까지 주어진다. ‘전혀 아니다’는 0점, ‘가끔 그렇다’는 1점 등의 방식이다.

진단 결과는 3가지로 나타난다. 7개 요소별로 점수를 내서 평균 점수 6점을 기준으로 6점 이상인 요소가 3개 이상일 경우 ‘게임 부적응’으로 판별된다. 금단, 조절손상, 강박적 사용에서 평균 6점 이상이면 게임중독에 해당하는 ‘게임 부적응’이 되는 것. 평균 6점 이상이 1~2개일 경우는 ‘게임 부적응 경계’로 진단되고 평균 6점 이상이 하나도 없을 때는 ‘정상’이다.

‘게임 부적응 경계’라고 해서 증상이 미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게임 부적응’과 같이 전문가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게임산업진흥원은 16개 시·도 청소년상담(종합)지원센터 내에 게임과몰입 상담센터를 설치, 지역 청소년의 게임과몰입 예방·치료에 대한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산업진흥원 이지영 연구원은 “게임 부적응 및 부적응 경계군인 경우 자신이 하는 게임 종류와 하루 게임시간 등을 기록하는 게임일지를 만들고, 게임을 하기 전에 할 일을 나열한 뒤 우선 순위를 정해 실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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