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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전성시대]③시대를 초월하여 불륜극에 꼭 등장하는 것들

일에만 빠져있는 무심한 남편
사사건건 간섭하는 주변인들
잘생기고 다정다감한 연하남

불륜 소재 작품들에는 시대가 흘러도 언제나 전형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모습이 약간 달라지긴 했지만 캐릭터의 본질은 여전히 똑같다.

▲무심한 남편, 현명한 조강지처=여성이 바람을 피울 때는 일에만 빠져 아내를 소홀히 하는 남편들이 꼭 등장한다. 영화 ‘정사’에서 성공한 건축가 준일(송영창)은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아내에게 따뜻하게 대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아내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난다. 1980년대만 해도 아내들이 용서를 빌고 가정으로 돌아왔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홀로서기에 들어간다. 남성이 바람을 피울 때는 똑똑하고 현명한 조강지처가 꼭 있다. 1980년 전에는 ‘미워도 다시 한번’처럼 남편의 배신에 괴로워하면서도 이를 인내했다. 하지만 1988년 ‘모래성’을 기점으로 조강지처들도 더 이상 참지 않는다. 2007년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김지수(배종옥)도 홀로서기를 택했다.

▲참견 많은 친구나 가족들=불륜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비밀을 알아채고 이를 막기 위해 나서는 친구나 가족들이 꼭 등장한다. 정을 앞세워 남의 일에 간섭해댄다. 과거 드라마 속에서 유부남과 바람난 여자는 두들겨 맞고 머리를 뽑히는 모습이 등장했다. 드라마 ‘모래성’에서 여주인공(김혜자)의 언니(강부자)는 동생의 남편(박근형)과 바람난 여성(김청) 집을 쳐들어가 살림살이를 때려부순다. 그럴 때 여자는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 ‘내 남자의 여자’에서 화영(김희애)은 불륜 사실을 먼저 눈치챈 지수의 언니(하유미)에게 맞지만 않고 달려들어 싸운다. 그만큼 자신의 사랑에 떳떳하다는 것이다.

▲잘생기고 멋진 연하남=불륜 드라마에서 남편에게 정신적인 상처를 입은 가정주부들 곁에는 항상 남편보다 멋지고 젠틀한 연하남들이 나타난다. 1980년대 에로 영화 전성시대의 작품들에서 연하남은 단순히 욕정을 채워주는 도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주인공들에게 자아를 일깨워주고 여성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인 건 알지만 여성 시청자들의 팬터지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지난해 드라마 ‘달콤한 인생’의 이동욱과 ‘조강지처클럽’ 이상우의 헌신적인 아줌마 사랑에 많은 주부 시청자들이 밤잠을 못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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