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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전성시대]①불륜공화국, 불륜소재도 진화한다

‘아내의 유혹’등 폭발적 반응…스크린도 불륜소재 기획 잇따라
원초적 본능 자극 “욕먹어도 흥행 보장” … 불황기 성공코드로

희망 속에서 시작한 기축년의 한달이 벌써 지나갔다. 하지만 ‘불륜 공화국’이라는 별명에 맞게 전년과 마찬가지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불륜 소재 작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 ‘조강지처클럽’ ‘흔들리지마’,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등이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인기를 모은 데 이어 올 초에도 불륜 소재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을 받는 중이다. 그러나 영화와 드라마 속 불륜의 형태는 좀 다르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에서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주부들에 맞춰 여자는 피해자, 남자는 가해자로 그려지고 있다.

이 덕분에 바람난 남편을 응징하는 조강지처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은 시청률 40%를 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KBS2 아침드라마 ‘아내와 여자’도 주부 시청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4일부터 KBS2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에는 최명길이 20년 넘게 남편이 숨겨온 불륜에 경악하는 50대 여성으로 등장한다.

스크린에서도 불륜은 계속된다. 불륜을 수채화처럼 예쁘게 그린 신민아·주지훈 주연의 영화 ‘키친’이 개봉된다. 이 영화는 남편과 애인을 동시에 사랑하게 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이외에도 수많은 ‘불륜’ 소재 영화와 드라마가 기획 중이다. 아무리 언론과 종교단체에서 ‘도덕적 해이’를 거론하며 질타해도 ‘불륜’만큼 일정 수준의 흥행을 보장하는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일탈하는 극중 주인공들의 모습에 분노하면서도 묘한 대리만족감을 느낀다.

이런 심리를 꿰뚫은 제작자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새롭게 ‘불륜’을 포장하고 있다. 다양한 계층에 맞게 원색적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보여주거나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묘사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런 맞춤 불륜 드라마에 대중들이 열광하고 있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존재하는 한 드라마나 영화, 소설 속에서 ‘불륜’은 영원히 전성시대를 누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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