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표씨(영화 ‘키친’의 홍보 맡고 있는 홍보대행사 언니네 홍보사 사장)=가장 큰 이유는 대리만족 때문이 아닐까? 불륜은 매우 극적인 소재이기는 하지만 주위에서 충분히 있을 만한 일이기에 더욱 생생하다. 남의 집 불구경이 재미있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자신은 하지 못하는 극중 주인공들의 일탈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주하씨(의사)=인간은 누구나 금지된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불륜 드라마에서 그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신이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이라면 남의 불륜을 보면서 자신의 경험을 되새겨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미경험자는 경험해보지 않은 세상을 접해보는 기회가 돼 더욱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조숙위(이대 대학원생)=급변하는 우리 사회에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분출할 통로가 없어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성들이 룸살롱 문화 등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과 달리 수많은 가정주부들은 불륜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감을 느끼고 또한 욕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쌓이는 스트레스를 푸는 것으로 보인다.
▲정덕현(문화평론가)=과거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경우 끝까지 숨기고 밝혀지면서 주는 충격이 주된 스토리 라인이었지만 최근에는 드러내놓고 불륜을 저지르면서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양상으로 변했다. 불륜이라는 소재 자체가 자극적이고 현실적으로 금기시되고 있는 만큼 드라마라는 판타지를 통해 대리만족 하려는 의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