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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토크]박용하 “내 이름이 실력보다 위에 있다는 회의감 들어”

 늘 ‘한류스타’라는 수식어가 붙는 박용하. 한류드라마의 선봉장인 ‘겨울연가’로 일본을 사로잡았다. 이어 국내에서 가수로 깜짝 변신하기도 했지만 지난 6년 동안 일본에서 인기가수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드라마 ‘온에어’를 통해 성공적으로 국내 연기활동에 복귀한 그는 영화 ‘작전’을 통해 한층 무르익은 연기력을 뽐낸다.

 국내활동을 재개한 박용하는 자신이 ‘한류스타’의 한 사람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한류스타’와 국내활동은 전혀 별개의 무관한 것임을 강조했다. 연기에 있어서는 한류스타가 아닌 그저 배우로서 정당한 평가를 받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내가 작품을 하면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았는가?’죠. 하지만 나를 비롯해 사실 한류를 의도하지 않았던 이들이 성공을 거뒀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딴 곳에서 얻은 것을 이곳에 와서 자랑하고 싶지 않아요. 나 또한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이 별로 달갑지 않을 테니까요.”

 박용하가 국내 연기활동으로 유턴한 이유는 인기가 척도인 스타보다는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의욕이 충만하기에 박용하의 머리 속에는 온통 연기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다. 그동안 연기를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한 덕분에 지금은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예전에는 인기를 좇아갔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인기가 있어야 한다는 마음보다는 차근차근 내 능력을 알아가고 싶어졌죠. 지금까지는 내 이름이 실력보다 위에 있지 않은가라는 회의도 들었어요. 과거에는 역량이 좁아 비슷한 역할을 해왔지만 그 역량을 넓히고 싶었고, 의무감이 아닌 스스로도 매번 변화하려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죠.”

 ‘작전’은 주식시장을 소재로 600억원의 이익을 위해 작전을 펼치는 이들을 그린 영화. 박용하는 주식에 도전했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고 수년간 독학으로 실력을 갖추게 된 후 우연히 600억짜리 작전에 가담하게 된 개인투자자 강현수 역을 맡았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 캐릭터를 이해한 것이 이호재 감독과 큰 차이가 없었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만화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강현수는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비슷했죠. 그리고 강현수는 20대의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아요. 개인적으로 강백호나 브래드 피트, 베컴과 같은 이들을 동경하는 편인데, 그들은 나와는 정반대로 남성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쾌한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에 비해 난 아직은 남성미가 부족하고, 유쾌하기보다는 진지한 모습이 많아요.”

 박용하는 개봉에 앞서 일반시사 무대인사에서 자신을 “해외활동이 아닌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의 배우”라고 소개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만큼 좋은 배역만을 하기보다는 어떤 배역이든 가리지 않고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박준범·사진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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