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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탐구]‘키친’&‘돈 주앙’ 주지훈, 2월 대한민국 여심을 뒤흔들다.

 ‘옴므파탈’의 향취가 물씬 느껴졌다. 멜로영화 ‘키친’과 뮤지컬 ‘돈주앙’으로 찾아온 주지훈은 남자가 봐도 화면 속보다 더 멋졌다. 꽃미남은 아니지만 세련된 이목구비에 187㎝의 큰 키와 호리호리한 몸매는 시쳇말로 ‘간지(멋)’가 확실히 났다. 서글서글한 성격과 넘치는 유머까지 갖춰 금상첨화였다. 흘러넘치는 매력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러 여자의 가슴에 불을 지를 듯했다. ‘쾌남’ 주지훈을 둘러싼 궁금증의 진실 여부를 파헤쳐보았다.

 #주지훈은 처음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못한다. 주지훈은 ‘키친’에서 프랑스 출신 천재 요리사 두레 역할을 맡았다. 두레는 갤러리에서 우연히 만난 선배 상인 부인 모래(신민아)와 충동적인 정사를 나눈 후 사랑에 빠지게 된다. 주지훈은 ‘영화처럼 만나자마자 섹스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황하며 손을 가로저었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죠. 하하하. 그런 대담성만 빼면 두레는 제 20대 초반 때와 많이 비슷해요.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주위 눈치를 잘 안 봤죠. 남들이 뭐 먹으러 가자고 할때 난 싫다며 나 혼자 다른 것 먹고 오겠다고 말하곤 했어요. 이상한 놈으로 취급됐죠. 요즘도 그러냐고요? 당연히 세월이 지나 변했죠.”

 #주지훈은 역할만 좋다면 과감한 노출연기도 가능하다=○. ‘키친’에서 주지훈과 신민아의 정사신은 별다른 노출 없이 간결하게 묘사돼 아쉬움을 산다. 그 대신 샤워신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올누드 뒤태를 선보인다. “베드신이 너무 감질났다”고 불평을 터뜨리자 쑥스러워하며 특유의 ‘살인미소’를 지었다.

 “감독님이 표현하자고 한 것은 욕정이 아니었어요. 오후 햇살에 나른해진 두 사람이 순수하게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었죠. 많은 여성분들이 노출은 없어도 영화를 흐르는 분위기가 무척 야하다고 하더군요. (얼굴이 붉어져) 샤워신은 엉덩이가 그렇게 다 나올줄 몰랐어요. 욕조 위에 올라섰는데 키가 크니까 나오게 됐어요. 하하하. ‘쌍화점’처럼 과감한 베드신을 찍을 수 있냐고요? 작품만 좋고 노출의 당위성만 이해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죠.”

 #주지훈은 상대 여배우들과 늘 사귄다=×. 사실무근이다. 주지훈은 최근 드라마 ‘마왕’에 이어 두번째로 호흡을 맞춘 신민아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조심스럽게 “영화를 보니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돌려말하자 씩 쿨한 미소를 지은 후 “그냥 묻고 싶으신 것 직접 물어보셔도 돼요”라고 대답했다.

 “그냥 정말 파트너 복이 많다고 말하고 싶어요. 민아씨 전에는 송지효, 그전에는 윤은혜와 사귄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러나 모두 정말 좋은 동료일 뿐이에요. 모두 너무 털털하고 착한 친구들이에요. 계속 소문이 나 기분 나쁘지 않냐고요? 전혀요. 작품 속에서 정말 잘 어울려 보였다는 이야기로 들을래요.”

 #주지훈은 냉정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잘 운다=○. 맞다. 예상 외로 눈물이 많다. 그래선지 결말부 비행기 안에서 우는 장면의 연기가 더욱 자연스럽다. 제작 보고회 때도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려 주위를 당황스럽게 했다.

 “그날 영상을 처음 봤는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의 찬란한 느낌이 그대로 드러나와 눈물이 왈칵 나오더라고요. 원래 영화를 보다 정말 잘 울어요. ‘아임 낫 데어’에서 밥 딜런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랜쳇이 담배를 피울 때 그 팔의 선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난 평생 그렇게 멋진 연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하하하.”

 #주지훈은 춤과 노래에 모두 능하다=×. 노래는 좀 한다. ‘키친’에서도 심수봉의 명곡 ‘사랑밖엔 난 몰라’를 샹송버전으로 부르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펼쳐 여심을 뒤흔든다. 그러나 춤에는 젬병이다. 뮤지컬 ‘돈 주앙’ 출연을 결정했을 때 많은 골수팬들은 주지훈의 춤 실력에 우려를 표했다.

 “다행히 춤추는 장면이 거의 없어요.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정말 걱정이 많아요. 매일매일 하루 열여섯시간씩 연습하고 있지만 트리플 캐스팅이어서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맞춰볼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아직 제가 출연하는 날짜도 결정되지 않았고요. 생각만 해도 침이 바짝바짝 말라요. 노래도 사실 잘하는 건 아니에요. 하하하. ‘키친’의 세레나데신은 사실 기계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주지훈의 지향점은 스타가 아닌 배우다=△. 스타인 배우다. 주지훈이 최근 뮤지컬에 도전하자 조승우와 비교되며 그의 목표가 스타가 아닌 배우라는 기사가 나왔다. 주지훈은 이에 대해 “철저한 오해다”고 부인했다.

 “사람들이 스타와 배우를 구별하려 하는데 저는 차이점은 없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인데 당연히 스타가 돼야죠. 그 사랑을 더욱 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기를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스타가 되고 싶어요.”

<글 최재욱기자·사진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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