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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탐구]벼락스타 이시영 “4차원 성격은 오해, 그저 솔직할 뿐”

 이시영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와 예능 ‘일밤-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등 인기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개명 전 이름(이은래)과 나이, 성형으로 인해 호된 신고식을 치렀고, ‘프라모델 마니아’ ‘4차원 성격’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범상치 않은 이시영과 마주하기 전에는 약간의 껄끄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오해’의 골이 깊었다는 점이었다. 이시영과 관련된 오해와 그 뒤에 감춰진 진실을 낱낱이 파헤쳐봤다.

 ▲ 벼락스타?

 이시영은 ‘꽃남’과 ‘우결’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시영도 자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고, 이 때문에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는 말에 의외의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당장의 폭발적인 관심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대신 지금의 관심을 마냥 좋게만 받아들이지 않을뿐더러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순식간에 수그러들지 않을까?’를 염려하며 더 열심히 해야 할 때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었다. 또 자신의 역량에 따라온 관심이 아니라 ‘꽃남’과 ‘우결’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비롯된 만큼 결코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 곱지 않은 시선?

 대중의 관심이 커진 만큼 좋은 모습뿐 아니라 과거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악플이 쏟아졌다. 본명이 ‘이은래’이고, 과거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성형 논란에 휩싸였다. 또 ‘우결’을 통해 84년생(프로필 상)이 아닌 82년생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 이런 탓에 ‘왜 속였나?’라는 비난과 함께 이시영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시영은 당당했다. 28살 성인으로서 주관이 있는데 대중을 속인다는 생각에 마음속 한쪽에는 늘 ‘불편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됐지만 방송을 통해 실제 나이를 알아챌 수 있도록 말한 것도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위해서였다. 더 자연스럽게 알리고 싶었지만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일들이 드러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이제는 예전보다 홀가분하다”는 속내를 밝혔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의 악플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누구나 힘든 시절은 있기 마련이다”는 이유로 데뷔 전 힘들었던 이야기도 말을 아꼈다.

 ▲ 프라모델 마니아?

 ‘우결’에서 이시영은 프라모델(조립식 장난감)과 피겨(플라스틱 모델)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후 ‘건담 마니아’ ‘오타쿠의 여신’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프라모델이나 피겨는 보통 남성들의 큰 관심거리지만 이시영이 여성인 데다 심지어 예물로 프라모델을 선택해 더욱 의외였다.

 이시영이 프라모델과 피겨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타쿠’로 대변되는 마니아는 아니다. 관심의 정도가 마니아들처럼 깊거나 심취해 있지 않고, 그저 일반인들의 영화보기나 독서에 버금가는 취미에 불과했다. 혼자서 생각하는 일이 많아 프라모델 조립이 잘 맞는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다만 ‘우주 세계’와 ‘예전의 것’에 관심이 간다.

 특히 이시영은 자신 때문에 프라모델 마니아들이 폄하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남들과 조금은 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지만 ‘우결’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오로지 프라모델에만 모든 것을 쏟아붓는 사람처럼 비쳐지는 것을 우려했다.

 ▲ 4차원 성격?

 ‘우결’에서 범상치 않은 행동과 말투 때문에 ‘4차원’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단답형 대답에 금방 토라지거나 상대방(전진)이 당황스러워하는 말을 불쑥 내뱉는다. 이 모습은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신의 모습에 가깝다. 가상 결혼이지만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최대한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우결’의 모습이 ‘100% 이시영’은 아니다. ‘가상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여성의 입장에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과 같이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 주는 불편함에 반응하는 모습이 ‘4차원’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이시영의 설명이다. 그는 “방송만 아니라면 결코 같이 있을 수 없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글 박준범·사진 권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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