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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섈위토크]심형탁, “드라마 위해 내 인생을 버렸어요”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는 내 인생을 버리기로 했어요.”

 탤런트 심형탁은 ‘모든 기계를 사랑한다’고 자부할 정도로 각종 기계에 대한 관심이 많다. 오디오 시스템은 물론 컴퓨터 업그레이드도 혼자서 척척 해낸다. 여가시간이 있을 때면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KBS 일일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게 되면서 심형탁은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과 단절을 선언했다. 이유는 오로지 드라마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나만의 신념이 강한 편인데,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모든 기계의 콘센트를 다 뽑았어요. 기계를 만지거나 게임을 하지 못해 금단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지만 흐트러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몫인 것 같아요. 무엇인가를 하려면 체계적으로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그렇죠.”

 심형탁은 ‘집으로 가는 길’에서 평화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사실상의 경영자인 유민수 역을 맡았다. ‘일 중독’이라고 할 만큼 환자 치료에도 열성이고, 어떻게든 병원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현실주의자다.

 “현실주의자 설정은 실제 내 모습과 닮아있어요. 씀씀이가 헤프지 않고, 합리적으로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연기하는 것이 편한 편이죠. 하지만 급하게 출연하게 되면서 초반에는 약간 서툴기도 했어요. 그래도 이제는 익숙해진 만큼 차츰 드라마에 내 모습이 녹아날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바르고 곧고 진중한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과 예능 ‘내 딸의 남자’를 통해 조금은 무게감을 벗기도 했다. ‘크크섬의 비밀’에서 연기한 캐릭터가 가장 자신과 가깝고, 연기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예능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예능에도 욕심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심형탁은 10여년 전 광고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후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조금은 더딘 행보에 조급함이 있을 것도 같았지만 의외로 미래의 자신에 대해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연기 하는 이들이 보통은 연기력을 인정받고 싶어하기 마련이지만 심형탁은 “연기 연습을 진짜 미친 듯이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바랐다.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심형탁의 휴대전화 초기화면에 쓰인 ‘겸손 100%, 노력 100%’라는 문구가 그의 강한 의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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