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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2’ 예매율 저조, 한국영화 반감 증폭될까 우려

 스스로 ‘아무도 기다리지 않은 영화’ ‘2009년 최저 기대작’임을 표방한 영화 ‘구세주2’가 개봉 첫주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저조한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구세주2’는 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 영화예매 순위에서 2.07%(2366명, 26일 오후 6시)로 전체 개봉 영화 중 12위를 차지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GV 예매순위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15위를 기록했다. 특히 CGV 예매가능 영화 중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해 ‘구세주2’가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나마 온라인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 겨우 예매순위 10위에 턱걸이했지만 예매율은 고작 2.41%에 불과했다. 게다가 ‘상영작 평점순위’와 ‘상영작 재미순위’ 20위 안에는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관객들 중 상당수의 반응은 말 그대로 ‘최악’이다. 한 네티즌은 “영화를 보면서 몇천원이 아까운 적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영화 중 최악이다”고 혹평했고, 다른 네티즌도 “영화를 본 게 아니라 막장드라마에 저질개그 보고 왔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그냥 마음이 아프다. 영화를 막 만들었다는 생각뿐” “시사회보다가 중간에 나왔다” 등 ‘구세주2’에 대한 실망감을 심심치 않게 엿볼 수 있다.

 한편에서는 한국영화 제작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관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배려하지 못한 ‘구세주2’로 인해 한국영화에 대한 불신을 더욱 부채질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지난해 말부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과속스캔들’과 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다큐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워낭소리’로 간신히 쌓아올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구세주2’가 무너뜨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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