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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난다! 기성용 … 얼마면 되겠니?”

감독들이 가장 데려오고 싶어하는 선수
김호곤·조광래·박항서감독 1순위 꼽아
정작 본인은 “서울 외에는 생각도 안해”
모따 2표로 2위, 염기훈·곽태휘도 호평

스물일곱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2009 K리그가 오는 7일 수원과 포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K리그 개막에 맞춰 ‘스포츠 칸’은 K리그 15개 구단 감독과 주장을 대상으로 특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데려오고 싶은 선수’ ‘감독들이 예상하는 우승팀’ ‘반드시 꺾고 싶은 팀’ 등 축구팬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동시에 올 시즌 K리그 보는 재미를 더해 줄 이번 설문조사는 총 일주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첫 시간인 오늘은 각 구단 감독들이 탐내는 K리거다.

지난해 축구대표팀에 혜성처럼 등장해 주전으로 발돋움한 기성용(20·FC서울).

기성용의 주가가 K리그에서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K리그 15개 구단 감독이 참여한 ‘데려오고 싶은 K리거’라는 설문에서 기성용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한국 축구 최고의 블루칩이라는 평가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기성용은 김호곤 울산 감독·조광래 경남 감독·박항서 전남 감독에게 ‘찜’을 당했다.

김호곤 감독은 “경기 운영은 물론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하다”며 기성용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조광래 감독은 “공 찰줄 안다”는 짧지만 의미있는 말로 기성용을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박항서 감독은 “패스능력, 개인기술, 경기조율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5일 요르단과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기성용은 넓은 시야와 강한 킥, 강한 승부욕 등을 앞세워 축구팬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A매치 성적은 8경기 출전에 2골. 2006년 데뷔한 K리그 통산 성적은 49경기에 나서 4골·2도움이다.

“K리그 감독님들이 너무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최다표(3표)를 받은 소감을 밝힌 기성용은 “하지만 FC서울 이외의 K리그 팀에서 뛰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과 황선홍 부산 감독의 지지를 받은 모따(29·성남)가 2표로 기성용의 뒤를 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큰 경기에 강하고 전술 운용폭이 크다”며 이유를 밝혔고 황선홍 부산 감독은 “스페셜하다”며 모따를 레벨이 다른 선수로 평가했다.

기성용과 모따 외에 염기훈(25)·오장은(24·이상 울산)·곽태휘(27·전남)·에두(28·수원) 등이 ‘데려오고 싶은’ 선수에 뽑혔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공간창출 능력과 킥·크로스가 뛰어나다. 돌파력도 수준급 이상이다”며 염기훈에 한표를 던졌고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힘과 기술을 모두 겸했다”며 오장은을 영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골 넣는 수비수라면 탐나지 않는가”라며 곽태휘를 선정했고, 제주 알툴 감독은 “발기술은 물론 헤더도 뛰어나다”며 에두를 꼽았다.

한편 김호 대전 감독은 “김두현 이후 탐나는 K리거는 없다”고 밝혔고 광주 이강조 감독은 “성실함의 대명사”라며 조원희(26·위건)를 꼽았지만 K리거가 아닌 이유로 ‘없음’으로 표기됐다.

신생팀 강원FC 최순호 감독은 “강원도 출신의 설기현과 이영표를 데려오고 싶다”는 속내를 설문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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