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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흔동 “잃고 싶지 않아서 찍었다”

 “잃고 싶지 않아서 (음란)사진을 찍었다.”

 연예인 음란사진 유출파문의 피해자인 인기 여가수 종흔동(鐘欣桐·질리안 청)이 1년여 만에 심경을 고백했다.

 5일 홍콩 TVB의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한 종흔동은 “음란사진 사건 후 나는 존엄성을 잃어버렸다”며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캔들이 터진 직후인 지난해 2월 팬미팅에서 “내가 너무 순진했고, 어리석었다”고 토로한 적은 있지만 매체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국 스튜디오가 아닌 종흔동 소속사 대표의 저택에서 극비리에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녹화분 중 일부가 5일 오후 공개되면서 인터뷰 내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종흔동은 “사건 후 나에게 프라이버시는 없었다”며 “모든 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준 느낌이었고 내가 무엇을 하든 비난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을 언제, 어떤 이유로 찍게 됐느냐는 질문에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잃고 싶지 않아서 찍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무엇을 잃고 싶지 않다는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진관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종흔동 인터뷰는 7일 오후 7시(현지시간)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진관희가 촬영한 홍콩 톱스타 연예인들의 음란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파문이 시작됐다. 피해자들은 종흔동을 비롯해 가수 겸 배우 진문원·용조아, 배우 장백지·안영사·진사혜·양우은 등 홍콩 톱스타들과 홍콩 엠퍼러(英皇)그룹 회장의 조카딸이자 진관희의 약혼녀 양영청이었다. 홍콩경찰의 조사결과 문제의 사진들은 진관희가 고장난 노트북 컴퓨터 수리를 맡겼던 컴퓨터 수리공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사건은 진관희의 발언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건 직후 캐나다로 도피한 진관희는 지난달 23~24일 밴쿠버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에서 진행된 홍콩 심리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들을 보호하길 원한다”며 “모든 피해자들이 다시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증언 후 여성 피해자들의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장백지는 지난달 27일 홍콩의 한 TV방송에 출연해 “진관희는 위선자다. 악어의 눈물을 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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