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희망 서포터’ 주장에 물어보니…‘소녀시대’ 단연 톱

손담비싸고 대전·수원 줄다리기 팽팽
제주는 감귤처럼 상큼한 최강희 꼽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K리그 구단들이 ‘참고’할 만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포츠칸’이 2009 K리그 개막을 앞두고 15개 구단 주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포터로 경기장에 왔으면 하는 스타는?’이라는 설문조사에서 무려 10개 구단 주장이 여자 스타의 이름을 들었다. 지난 1주일 동안의 개막 특집 설문조사 내용이 다소 딱딱해 쉬어간다는 차원에서 응원받고 싶은 스타를 물었지만 각팀 주장들은 자못 진지하게 설문에 응했다.

#대세는 소녀시대

무려 6개 구단 주장이 소녀시대의 응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이준영·서울 김치곤·경남 이상홍·전남 염동균·대구 장남석·울산 유경렬이 주저없이 소녀시대를 선택했는데 소녀시대를 수식하는 단어로 ‘귀여운’ ‘상큼한’ ‘생기있는’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인천 이준영은 인천과 소녀시대 사이에 닮은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소녀시대가 좋은 노래와 깜찍한 춤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준다면 인천은 재미있는 축구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준다”며 소녀시대가 인천 서포터가 돼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전남 염동균은 “소녀시대가 노란색 전남 유니폼을 입는다면 왠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전남 선수들은 소녀시대의 응원을 받아서 좋고 소녀시대는 예쁜 유니폼을 입어서 좋다는 ‘상생 효과’를 강조했다.

#손담비를 놓고 맞붙은 대전과 수원

숙적답게 한 여자를 두고 대전과 수원이 대립했다.

대전 주장 김길식은 “정열적인 손담비와 대전 출신의 파이터 김동현의 응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는데 수원 주장 곽희주 역시 “조각 미남 장동건이 그랑블루에 가입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뒤 “미녀가수 손담비도 수원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곽희주는 내친김에 손담비 춤으로 골 뒤풀이를 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담비의 히트곡 ‘미쳤어’가 인기를 끌고 있을 때 꼭 골을 넣고 그 춤을 추고 싶다”며 “이왕이면 손담비양이 경기장에 왔을 때…”라며 익살을 떨었다.

#감귤 같은 최강희, 상큼한 손예진

제주 주장 이동식은 “귀엽고 깜찍한 감귤아가씨 같은 최강희야말로 딱 제주 서포터”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고, 포항 주장 황재원은 “예쁘고 상큼한 손예진씨가 응원해주면 선수들이 힘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구준표를 부산으로

미남 서포터가 많아야 여자 축구팬이 경기장으로 몰린다는 지론을 편 주장들도 있었다.

부산 주장 서동원은 “F4를 불러 경기장 네곳에 한명씩 배치하고 싶다”며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미남 탤런트 4명을 유니폼 판매원으로 영입하고 싶은 뜻을 밝혔다.

전북 주장 김상식은 “카레이싱으로 유명한 류시원씨가 전북 현대 모터스 축구단과 어울린다”고 말했고, 성남 주장 김정우는 “강해보이는 인상의 소지섭씨가 우리를 응원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 주장 강민혁은 군팀답게 “군복무 시절 광주에서 공연을 많이 한 홍경민씨가 그 인연을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강원 주장 이을용은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대단해 보이는 개그맨 윤정수씨가 우리팀 서포터, 나아가 강원FC 홍보대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

<전광열기자>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