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울산,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서 나고야에 1-3 역전패

 6년4개월 만에 K리그에 복귀한 김호곤 울산 감독. 하지만 현역 복귀전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울산이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첫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울산은 17일 호주 뉴캐슬과 2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전반 24분 염기훈의 왼쪽 코너킥을 조진수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앞서 나갔지만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8분 요시다 마야가 머리로 동점골을 뽑은 나고야는 후반 32분에 코너킥 상황에서 다비가 헤더로 추가골, 후반 41분에는 타마다의 프리킥을 마그넘이 헤더로 다시 울산 골문을 갈랐다.

 #달라진 울산, 하지만 갈 길은 멀다

 김정남 감독 시절 울산은 ‘짠물축구’로 유명했다. 수비 중심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팀 성적은 괜찮았지만 재미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호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은 달라졌다.

 후방에서 길게 찔러주는 단순한 축구를 버리고 미드필더를 거치는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택했다. 백패스는 눈에 띄게 줄었고, 수비 중심적이었던 오장은도 적극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새 용병 슬라브코는 정확한 패싱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 오장은이 빠지자 수비가 급격히 무너졌다. 1차 저지선이 허술해지면서 견고하던 최후방 수비도 흔들렸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대인 마크에 실패해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150 vs 20

 응원전에서도 울산은 졌다.

 울산 홈이었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원정팀 나고야 서포터가 이끌었다.

 나고야 서포터 150여명이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뜨거운 응원전을 펼친 것과 비교해 울산 서포터는 20여명에 불과했다. 전체 관중도 3156명에 그쳤다. 썰렁한 경기장 분위기에 일본 기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왜 이리 관중이 없느냐”고 연방 질문을 던졌다.

 울산 관계자는 “홍보 부족과 화요일 경기, 서포터 운영진 교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평소보다 관중이 많이 줄었다.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