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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맹지나씨 “돈보다 짜릿한 도전 원할뿐”

‘호주 꿈의 직업’ 2인의 후보
김주원 - 아리랑TV 라디오 진행자 활동
김주원 - 美국적이지만 한국 잊은적 없어
김주원 - 넓은 바다서 신나는 경험하고파
맹지나 - ‘꽃남’ 김범 사촌누나로 벼락 인기
맹지나 - 연습생 동기 선예 인기 부러웠지만
맹지나 - 여행·알바 등 다양한 경험 쌓아

“1억5000만원이란 돈보다 새로운 경험과 짜릿한 도전을 원할 뿐이다.”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의 ‘꿈의 직업’ 도전 프로젝트인 해밀턴 섬지기 공모에 50명 후보 중 한국인 후보자로 꼽힌 김주원씨와 맹지나씨가 한목소리로 스타카토를 찍듯 말했다.

김주원씨는 아리랑TV 라디오 ‘Riding home’과 EBS FM ‘귀가 트이는 영어’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자랐으며, 텍사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수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쟁이나 테러, 정치적 불안, 재해 등 우울한 뉴스를 전하는 직업에서 벗어나 푸르고 넓은 바다 속에서 정말로 신나는 일을 경험해보고 싶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지원한 동기를 밝혔다.

맹지나씨는 고려대 국제학부 4학년으로 2001년 모 엔터테인먼트사 프로젝트에 발탁돼 이재원 솔로앨범에 참여한 적도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을 호주에서 보내 호주에 대한 향수와 좋은 기억이 지원 배경이 됐고, 해밀턴 섬에도 다녀왔었다”며 “수많은 여행과 아르바이트, 다양한 경험 등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KBS2 ‘꽃보다 남자’에 출연 중인 김범(소이정)의 사촌누나로 알려져 벼락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들은 50명의 후보에 포함된 후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행운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고, 행운아로 등극한 이들에 시샘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스포츠칸과 만난 이들의 말 속에선 행운을 현실로 만든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김주원씨는 “국적이 미국이지만 한국인이란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문신을 한다면 내 발바닥에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써넣고 싶다. ‘우리는 안돼!’라는 패배의식도 뛰어넘고 싶다. 이제는 반도체·자동차·인공위성 부품 등을 만드는 나라 아닌가. 과거 장난감 정도만 만들던 시대에 가졌던 콤플렉스와 이별을 고하고 싶다”고 말하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맹지나씨는 “9년간 연예인이 되기 위해 연습생으로 생활했다. 그렇다고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지도 않았다. 그러나 원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이번 도전을 계기로 수동적이던 마인드에 터닝포인트를 가져왔으면 한다”고 웃어보였다.

김주원씨는 미국에서는 생물학을, 스페인에서는 법학을 공부했다. 이에 대해 김주원씨는 “부잣집 아들이 아니다. 학창시절부터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했다. 언젠가 내 차 유리창을 무작정 닦으며 몇푼을 벌던 흑인 할아버지를 본 후, 살아갈 길을 걱정하는 그 할아버지의 고민에 비해 내 스트레스는 배부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열심히 살게 된 모티프를 밝혔다.

맹지나씨는 “‘원더걸스’의 선예와 연습생 시절을 함께 했다. 그들의 인기에 부러움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르바이트로 학비도 벌어야 했고, 우울한 시기였지만 우울할 틈이 없었다. 돈을 벌면 예쁜 옷도 사고 싶었지만, 세상의 여러 곳을 돌아보고 싶어 해외여행을 떠났다. 그랬더니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이 없어졌다”며 이번 도전에 기대를 드러냈다.

이들은 최종후보 10인에 뽑히는 것은 물론, 인터넷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한 와일드카드 도전에도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표라도 더 받기 위한 두 사람의 노력은 눈물겹다. 미국 텍사스에서 자란 김주원씨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까지 친구들의 지지를 받으며 3600여표를 받고 있다. 한편 맹지나씨는 자신에게 한표를 선사할 것을 부탁하는 글을 자신의 싸이에 올려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1500여표를 모았다.

9일 오후 6시 현재 대만의 클레어가 몰표를 받으며 10만표 가까이 득표했다. 이런 때마다 애국형 투표로 화제를 모은 우리 네티즌들의 도움이 있다면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 마감일인 24일까지 14일이 남은 투표 열기는 점점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꿈의 직업을 잡아라’ 프로젝트 투표 참여는 꿈의 직업 한국어 홈페이지(www.islandreefjob.com/#/shortlisted-applicants)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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