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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Q&A]이용규 톱타자 선발출장 왜?

부진 이종욱 대신…1회 안타·도루 ‘대박 용병술

Q:이종욱 대신 이용규를 톱타자로 세웠는데.

A:최근 페이스에 따른 순발력 있는 결정이었다. 대표팀 붙박이 1번 타자이던 이종욱(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쓰임새가 비슷한 이용규(KIA)는 지난 16일 멕시코전에서 2타수 2안타에 도루 1개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타자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과감히 선발 1번타자를 교체했다.

결국 ‘대박’이 난 용병술이 됐다. 이용규는 1회 일본 선발 다르빗슈(니혼햄)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한국이 3점을 뽑는 데 첨병 역할을 100% 소화했다. 2회 이후 거의 완벽한 피칭을 한 다르빗슈가 1회 거짓말처럼 흔들린 것도 이용규의 기민한 움직임 때문이었다.

Q:추신수가 선발로 나왔다가 2타석만에 빠졌는데.

A: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라운드 들어 주전 3루수로 이범호(한화)를 기용하면서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이대호(롯데)와 추신수(클리블랜드)를 경쟁시키고 있다. 3루 수비 안정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추신수의 부진을 감안한 조치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멕시코전에서도 상대 선발로 왼손투수 올리버 페레스(뉴욕 메츠)가 나오자 벤치에 앉았다. 당시 지명타자는 오른손 거포 이대호. 이날은 오른손 다르빗슈가 선발 등판하자 5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6회 대타 이대호와 교체됐다. 추신수는 1라운드 이후 9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Q:선발요원 윤석민-김광현이 연속 구원 등판했는데.

A:김 감독은 5회 이전까지만 해도 대표팀 중간계투진인 정현욱(삼성)과 장원삼(히어로즈)을 불펜에 대기시켰다.

그러나 5회를 넘기며 3-1 리드를 지키자 4강행을 바로 결정하려는 계산으로 선발·중간 가리지 않고 최상의 카드를 쏟아부었다. 김광현(SK)이 1라운드 일본전에서 무너지긴 했지만 불펜 요원으로 그만큼 왼손 셋업맨 역할을 해낼 투수도 없다는 판단도 깔려있었다.

결과는 대성공. 윤석민은 6회 1사 뒤 일본 4번 무라타 타석부터 등판해 2.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광현도 8회 2사 2루에서 나와 왼손 오가사와라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기는 등 0.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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