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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안방이 설렌다’ 중후반기 드라마 미리보기

 2009년 첫 일출을 본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분의 1이 지나가고 있다. 2009년 1·4분기 드라마의 특징은 SBS ‘아내의 유혹’ KBS2 ‘꽃보다 남자’ 등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설정과 전개를 가진 드라마들의 강세로 정리할 수 있다. 이들은 단순한 서사구조와 극단적인 설정으로 ‘막장드라마’의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 와중에 KBS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일일연속극은 위협을 받았고, SBS ‘떼루아’와 MBC ‘종합병원2’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채 종영하는 씁쓸함을 맛봤다. 이제 각 방송사 드라마들이 모두 교체되는 시점, 앞으로 방송될 드라마 중 주목해야 할 작품을 장르별로 정리한다.

KBS2 드라마 ‘아이리스’

 ▶ 액션물

 최근 첫 촬영을 시작한 KBS2 드라마 ‘아이리스’(극본 최완규·연출 김규태, 양윤호)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제작하고 ‘주몽’ ‘식객’ 등을 쓴 최완규 작가의 참여로 화제가 된 이 드라마는 200억원의 유례없는 제작비로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빅뱅의 탑, 유민 등 화려한 캐스팅도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국가안전국(NSS)이라는 가상의 조직을 배경으로 첩보원들의 운명적인 대결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는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촬영에 한창이다. 일본을 비롯해 유럽과 미주를 넘나드는 해외로케 역시 화제다. ‘꽃보다 남자’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 ‘남자이야기’(극본 송지나·연출 윤성식) 역시 기대작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선보였던 박용하의 터프한 변신이 있고, 영화 ‘마린보이’에서 호흡을 맞춘 김강우·박시연의 조우 역시 눈길을 끈다. 이미 공개된 티져사진에서 박용하는 죄수복을 입고 거친 액션을 맨몸으로 소화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탐나는도다’

 ▶ 사극

 MBC ‘돌아온 일지매’와 SBS ‘자명고’가 명맥을 잇는 사극도 새로운 작품이 수혈된다. 그중 고현정의 사극 도전이 있을 MBC의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외·연출 박홍균 외)이 가장 주목받는다. 드라마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임금인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그리며 KBS2의 ‘천추태후’와 함께 여성리더의 모습을 조명할 작품이다. 이요원, 엄태웅, 이문식, 서영희, 조민기 등이 출연하며 누나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승호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꽃보다 남자’의 제작사인 그룹에이트는 ‘탐나는도다’(극본 신재원 외·연출 윤상호 외)를 준비한다. 이 드라마는 17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항해 도중 난파된 영국배의 선원 윌리엄이 탐라(제주도)에 상륙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퓨전사극이다. 영화 ‘미쓰 홍당무’로 주목받은 서우가 주인공으로 발탁됐으며 윌리엄 역을 맡을 프랑스 출신의 모델 황찬빈(본명 피에르 데포르트)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스포츠

 2009년 드라마 장르에는 스포츠도 빼놓아선 안될 것 같다. 다양한 종목 선수들의 땀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제작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김연아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피겨스케이팅은 MBC ‘트리플’(극본 이정아·연출 이윤정)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되살아난다. 민효린, 이하나 등 주연 여배우들은 벌써 피겨스케이팅 연습에 한창이며 윤계상, 이선균, 이정재 등 배우들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트렌디 드라마에서 폭넓은 팬을 확보한 이윤정 PD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한편 현재 WBC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야구의 열기는 MBC ‘2009 외인구단’을 통해 재현된다. 80년대 이현세 원작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알려진 드라마는 오혜성 역에 윤태영, 엄지 역에 김민정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인다. 출연배우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야구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MBC ‘신데렐라 맨’

 ▶ 멜로

 배우 권상우의 결혼 후 첫 작품이 될 MBC ‘신데렐라 맨’(극본 조윤영·연출 유정준)은 ‘너는 내 운명’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소녀시대 윤아와의 호흡으로 주목받았고, SBS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연출 유철용)는 지성, 성유리, 이완, 전광렬, 유오성, 고두심 등 호화캐스팅으로 SBS 드라마의 명예를 회복할 야심작이다. 두 드라마는 돋보이는 멜로라인을 무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의 연출자와 일본의 작가가 힘을 합쳐 탄생시킨 ‘텔레시네마 프로젝트’ 역시 안방극장을 설레게 한다. 이미 영웅재중·한효주 주연의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제작을 마쳤으며 안재욱, 강혜정, 김선아, 지진희, 강지환, 김하늘, 빅뱅의 탑과 승리 등의 배우들도 각 드라마에 캐스팅돼 시리즈의 진용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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