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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故 장자연 “악마들과 함께한 시간, 미칠 것 같다”

故 장자연 지인 왕첸첸씨 본지에 8장 분량 편지…고인의 고통 생생히

고 장자연과 속을 터놓고 지내온 오빠라고 주장하는 제보자가 고인과 주고받았다는 편지를 토대로한 장문의 문건을 본지에 보내왔다.

20일 오후 본지 편집국에 배달된 편지(사진)는 문화연예부 ○○○기자와 또다른 두 명의 기자 이름을 적어 배달됐다. 발신인은 왕첸첸(June 전), 천지파란 자연이 오빠로 돼 있었고, A4용지 총 8장을 앞 뒤로 빼곡이 채운 문건이었다. 발신지는 부산우체국이었고, 작성일은 3월9일과 10일로 돼 있었다. 작성날짜가 사실이라면 고인의 자살사건이 있은지 2~3일 뒤에 쓴 편지인 셈이다.

본지는 이 편지를 놓고 회의를 거듭한 결과 몇몇 민감한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 공개키로 했다. 편지의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진솔했으며, 본인의 신분을 비교적 상세하게 밝히고 있어 수사에 도움이 될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왕첸첸(영어명 준 전)이라고 밝힌 발신자는 자신이 1976년 ○월○일 중국 마카오에서 태어났고, 1980년 대한민국에 입적했다고 신원을 밝혔다. 또 2004년 타계한 ○○○회장의 꼬맹이였다고 쓰고 있다.

그는 편지의 내용을 기사로 요약해서 ‘아름답게’ 보도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분당경찰서 형사과장님께도 협조를 요청하고, 자연이의 유족분들에게도 전달해달라고 했다. 또 편지의 몇몇 부분에 자신의 지장을 찍기도 했다.

이 편지에는 생전 장자연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토대로 그녀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황 등을 설명했을 뿐 시중에 나도는 ‘장자연 리스트’로 추정할 만한 실명 등은 등장하지 않는다.

편지에서 그는 “장자연은 생전 사람들은 자신을 이용해 호의호식을 채울까만 몰두했다고 말했다. 자연이는 새 옷을 입고 마음에도 없는 상대에게 접대를 해야했고 화려한 장소에 이리저리 끌려다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자연이 보낸 편지 내용에 죽는다는 것은 너무나 두렵고 무섭지만 나도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인으로 태어나 인간 같지 않는 악마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모님이 안계서 더 비참하게 이용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붙였다.

그는 “장자연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연예계의 오랜 폐습이 철퇴해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박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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