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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유럽에서도 팬레터가 오는걸요"

 20~22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파타야국제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한 인기여성그룹 소녀시대가 태국 현지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격했다. 소녀시대가 공연을 펼친 파타야국제뮤직페스티벌 객석에는 이들의 히트곡 ‘지’의 안무를 흉내내는 남자 팬들이 제법 많이 목격되는가 하면, 가는 곳곳마다 소녀시대는 100여명의 팬들로 순식간에 둘러 쌓이곤 했다. 현지 매체들이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한 가수도 다름아닌 소녀시대였다.
21일 공연 직후 숙소인 파타야 하드록 호텔에서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소녀시대의 얼굴은 크게 상기돼 있었다.

 멤버 티파니는 “일본 인기 그룹 모닝구 무스메의 한국 공연 때 객석의 팬들이 일어서서 안무를 전부 따라하는 걸 보고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고 회상하며 “비슷한 경우를 우리가 직접 체험하니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었다.

 소녀시대의 태국 방문은 올 초 SM타운 투어 이후 두번째가 된다. 특히 히트곡 ‘지’가 국내 뿐 아니라 태국에서도 해외 음악 차트 1위를 질주하고 있기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방문은 더욱 시의적절했고 뜻깊었다.
소녀시대의 ‘지’는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 곳곳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는 이런 사실을 방증하듯 소녀시대를 흉내내는 다양한 버전의 UCC가 속속 게재돼왔다.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태국 남자학생들, 그리고 흑인이 ‘지’의 안무를 따라하는 UCC 등이 크고 작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소녀시대의 멤버 효연은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 등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지역에서 팬레터가 자주 날아든다”고 소개하면서 “모두 ‘지’라는 노래의 열풍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멤버 제시카는 “해외 사이트를 많이 둘러보는데 베트남, 싱가포르, 미국 등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도 우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걸 자주 본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소녀시대는 ‘지’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3개월 간 쉼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왔다. 활동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지’의 큰 히트가 아직까지 어리둥절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에서 9주 연속으로 1위를 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키도 했던 소녀시대 멤버들은 당시 누구랄 것없이 펑펑 울어야했던 벅찬 감동의 순간을 여전히 가슴 한켠에 담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른바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각광받았던 소녀시대는 이달 말 숨가빴던 앨범 ‘지’ 활동을 종료하게 된다. 지친 몸을 달래는 휴식도 조만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영은 “딱 1주일 만 쉬고 다시 이런 저런 일을 다시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고, 티파니 역시 “다음 활동이 벌써부터 무척 기대된다”며 변함없는 의욕을 드러냈다.

 <파타야(태국) | 강수진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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