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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누리꾼 ‘WBC 말펀치’ 가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겨주마” VS “300년은 손댈수 없게 해주마”

현지 결승전 티켓 구하기 ‘별따기’

“두번 다시 볼 수 없는 최후의 승부다.”

24일 오전 10시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결승전을 놓고 한국과 일본 야구팬들의 장외전쟁이 불꽃튀며 전개되고 있다.

최대 다섯번까지 맞붙을 수 있는 드라마틱한 가능성이 그대로 실현된데다, 현재 4차전까지 2대 2로 호각지세를 보여 이날 5차전은 야구 열기에 기름을 붓는 그야말로 최후의 한판승부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기세등등한 한국, 독오른 일본 네티즌 신경전=최후의 ‘아마겟돈’을 앞둔 한·일 양국의 인터넷상에서는 실전을 방불케하는 신경전이 날카롭게 벌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의 전적이 2승2패로 장군멍군 격이지만 일본보다 더 좋은 경기를 펼친 국가대표팀 덕분에 우리 네티즌들의 기가 더 살아 숨쉬는 모습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달 동안 하루 세 끼를 김치만 먹은 기분이다” “이제 가위 바위 보로 승리를 결정지어도 좋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부 일본 팬들은 “이제 300년은 손댈 수 없을 정도로 해달라. 한·일전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등 독기어린 글을 올려 격앙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네티즌들은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실력을 일본만 부정하고 있다. 억지부리지 마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이겨주겠다”는 등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치로, 일본은 정말 끈질기다. 지면 공든탑 무너지는 격이다” “한·일전은 피가 말려서 못 보겠는데 무려 5번이나 봐야 하다니…”라며 불만과 걱정을 교차시키고 있다.

일본 언론도 한·일간 최후의 한판승부가 펼쳐지는 데 대해 들썩거리고 있다. 23일 일본이 미국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자 호외까지 뿌리며 대서특필했다. 스포츠호치(報知)는 이날 낮 주요 전철역 등에 배포한 호외판에서 “사무라이 재팬이 미국을 누르고 이 대회 연패를 위한 승부에 나서게 됐다. 24일 결승에서 자웅을 겨룰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5번째 대결하는 한국”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네티즌들은 아직 한번도 등판하지 않은 대표팀 주장 손민한을 ‘비밀병기’로 지목하고 “아직 한번도 출전하지 않은 보스급 투수가 있다”며 존재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인 손민한씨 소말리아 해적에게 억류 중(1보)’ ‘손민한 “달에 도착했다”-AP통신’ ‘[속보]손민한씨 환태평양 낚시대회 결승진출’ 등 그에 관한 기사 제목을 패러디하면서 그의 출전에 대한 성원을 보내고 있다.

▲경기장 티켓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경기가 벌어지는 다저스타디움은 한·일 응원전이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 가운데 한국 응원단의 태극기와 푸른 응원복 물결이 일본 응원단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WBC 조직위원회는 한인 동포가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경기가 열리는 데다 한국이 결승에 선착해 일본 응원단보다 더 많은 한국 응원단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 교민들은 좌석권이 바닥나 수백달러를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 빚어지자 KBO나 각 구단, 선수협 관계자들에게까지 표를 수소문하고 있다.

▲달아오르는 국내와 미국 현지 단체응원=한국팀이 일본을 격파하고 WBC에서 우승하기를 염원하는 단체응원전이 24일 서울 잠실구장과 인천 문학구장, 대전구장, 대구구장 등에서 열린다.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는 24일 오전 10시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대표팀의 결승전을 잠실구장 전광판을 통해 방영하고 단체응원을 진행한다. 입장료는 없고 오전 9시부터 잠실구장 수용 가능인원인 3만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응원전에는 두산과 LG의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총출동해 흥을 돋울 예정이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지원을 받아 막대풍선 1만5000개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SK와이번스는 문학구장에서, 한화이글스는 대전구장에서, 삼성라이온즈는 대구구장에서 같은 시간 단체응원을 벌인다. 부산시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이날 오전 9시부터 개방해 대형 전광판 중계방송을 보며 단체응원전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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