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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태양을 삼켜라’ 남아공 첫 촬영 개시

 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해외 첫 촬영을 개시했다.

 방송드라마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와 서귀포시를 주무대로 한 ‘태양을 삼켜라’는 주인공들이 갖은 역경과 고난을 겪으며 진정한 사랑과 성공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담은 블록버스터급 액션멜로 석세스 드라마.

 지난 26일 저녁 8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촬영팀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해 버스로 이동, 촬영장이 마련된 선씨티 리조트에 꼬박 26시간 만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사전 로케로 먼저 도착한 유철용 감독과 카메라 및 조명감독이 머무르는 곳이다.

 사전 로케팀은 촬영장소 헌팅으로 하루 17시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느라 몹시 피곤했지만 표정만은 밝고 결의에 가득 차 있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27일 저녁 선씨티의 한 식당에서는 65명의 스태프와 연기자가 모여 간단한 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유철용 감독은 “경제가 어렵지만 이 드라마에 꼭 필요한 장면이라 어렵게 이곳에서 촬영하게 됐다”며 “좋은 결과를 얻어서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힘든 것들 서로서로 마음을 모아 도와가며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8일 새벽 5시30분, 광활한 대지에서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제작진은 새벽 첫 촬영의 장도에 나섰다. 첫 촬영지는 차량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요하네스버그 외곽 져미스트 지역의 빈민가.

 현지 스태프에 따르면 이곳은 1만명 정도가 거주하며 대부분 옥수수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전기시설도 없고 수도는 공동우물을 이용하며 아이들은 교육을 받지 못해 가난의 대물림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말 그대로 빈민가다.

 마을이 생긴 이래 외부에서의 촬영은 이번이 처음. 촬영 허가 조건은 현지 주민들을 엑스트라로 사용하는 것이다. 연기가 처음인 아이들이나 노인, 아주머니를 상대로 하다보니 진행이 난감한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주민들의 순박함은 마음을 빼앗길 정도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촬영을 구경하던 주민들은 계속되는 NG에 홍석천의 대사 “헤이! 음보마”를 계속 주절대는 한편 길에서 촬영팀을 만나면 “헤이! 음보마”가 인사말이 돼 버렸다고 한다. 극중 용병인 ‘음보마’는 남아공 현지 배우 중 오디션을 거쳐 뽑았지만 연기력이 절대 부족해 홍석천의 지도 아래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이날 촬영은 아이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는 음보마를 용병으로 쓰기 위해 다섯 남자가 찾아가는 장면. 이를 위해 새벽 5시부터 시작된 촬영은 빈민가 지역을 비롯해 넬슨만델라 브릿지, 레세디 민속마을 등을 거쳐 다음날 새벽 1시가 돼서야 끝났다고 한다.

 한편 ‘올인’의 유철용 PD와 최완규 작가가 의기투합한 ‘태양을 삼켜라’는 지성, 성유리, 이완, 유오성, 전광렬 등의 호화캐스팅을 바탕으로 오는 7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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