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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중·김신욱‘성공시대’

명중-5경기 3골2도움 공격포인트 3위 질주

신욱-큰 키에 수비수서 공격수 변신 펄펄

광주 상무 김명중

프로에 데뷔한 이래 3년 동안 골그물을 명중시키지 못했던 김명중(24·광주). 수비수로 입단했지만 공격수로 보직이 변경된 김신욱(21·울산 현대). 사연있는 김씨 공격수들이 4월의 황무지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김명중? 골명중!

이름에서부터 ‘나 군인이오’라고 말하는 듯한 김명중은 눈물 젖은 맛스타(군대음료)를 마시고 진짜 공격수로 거듭났다. 2005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김명중은 2007년까지 포항에 머무는 동안 32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은 물론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동국대 1학년을 마치고 프로 세계에 발을 디딘 김명중은 포항 세르히오 파리아스 감독의 신임을 받아 출전기회를 잡았지만 그때마다 부담감에 짓눌린 탓에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김명중은 2007년 말 군복을 입었다. 낮에는 훈련하고 밤에는 불침번을 서는 군인 선수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한 김명중. 광주에서 첫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 이전 3년간 총 출전 경기수에 육박하는 31경기에 나갔다. 포항 시절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부담감도 느꼈지만 ‘믿음의 축구’를 구사하는 이강조 감독의 배려 속에 꾸준하게 출전하면서 7골·2도움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입대 이후 명중의 비결을 깨달은 김명중은 올 시즌에도 ‘광주의 골명중’이라는 별명답게 매 경기 골폭풍을 몰아친다. 5경기에서 3골·2도움을 올리며 14일 현재 올 시즌 K리그 최다 공격포인트 3위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 말 제대하는 김명중은 “광주에서 끝까지 잘 하고 싶다”며 “포항으로 돌아가 그동안 갚지 못한 은혜를 확실히 갚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있는 변신, 성공적인 결과

드래프트 1번으로 입단한 김신욱은 중앙대 시절만해도 수비수와 미드필더였다. K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가이드북에도 그의 포지션은 수비수다. 하지만 큰 키(196㎝)와 수비수로 출전한 연습 경기에서 골을 펑펑 넣는 김신욱을 눈여겨 본 울산 김호곤 감독이 그에게 새로운 옷을 입혔다.

K리그 현역 최장신 공격수로 다시 태어난 김신욱은 울산이 올 시즌 첫 승(1-0)을 거둔 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베이징 궈안(중국)전에서 큰 키를 앞세워 제공권을 장악했고, 12일 대전과의 K리그 경기에서는 프로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김 감독은 “염기훈 등 간판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라 김신욱이 계속 주전 공격수로 뛰어야 한다”며 “신인왕 후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재능있는 선수인 만큼 확실하게 밀어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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