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조성환 ‘死구 수술’ 해당 구단 표정은?

롯데 주장 조성환은 23일 문학 SK전에서 얼굴에 사구를 맞아 얼굴의 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당했다. SK 채병용으로부터 사구를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다. 조성환은 그 자리에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고 24일 바로 수술을 받았다. 조성환 자신은 물론 롯데 구단으로서도 큰 타격이다. 가해자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조성환의 부상 이후를 정리했다.

■ 롯데, 시즌 걱정

·전반기 아웃 불가피…로이스터 “총체적 난국”

조성환은 한양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왼쪽 관자놀이 뼈와 눈을 보호하고 있는 뼈가 같이 골절돼 이를 본래대로 돌리는 수술을 했다.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생각보다 뼛조각이 많이 나와서 수술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고 말했다. 당초 3시간을 예상했던 수술은 4시간 가까이가 지나서야 끝났다.

수술 경과는 좋다. 조성환은 10일간 입원해야 하고 완전히 회복을 하는 데는 2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병원 측은 예상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조성환이 출전하려면 후반기나 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현재 수술 후 안정을 취하고 있다. 수술할 때 입과 턱 관절을 찢어 현재는 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성환의 부상 정도만큼이나 현재 롯데의 상황은 심각하다.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팀이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타선도 기대 이하다. 긍정의 대명사 롯데 로이스터 감독도 “전반적으로 너무 좋지 않다”고 위기를 인정할 정도다.

하지만 조성환의 부상이 롯데 선수들의 전투력을 상승시킬 수도 있다. 팀이 침체에 빠져 있는데 억울한 일까지 당했으니 말이다. 막다른 골목의 쥐는 고양이를 물 수 있다.

<김관기자>

■SK, 불똥 걱정

·사장·감독 공식사과…‘공공의 적’ 될까 좌불안석

뜻하지 않게 불상사를 일으킨 SK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SK는 지난해에도 KIA와 비슷한 사건을 겪어 결국 신영철 사장과 김성근 감독이 직접 공식 사과까지 해야 했다. 더구나 이번에는 상대 선수가 얼굴에 공을 정통으로 맞고 수술까지 하게 된 지경이라 양쪽의 상처가 더 크다. 사건 당사자인 투수 채병용에 이어 김 감독도 조성환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았다. 김 감독은 24일 문학 히어로즈전이 비로 취소되자 경기장을 나와 조성환이 있는 한양대병원을 찾았다. 이날 오전 수술 받은 조성환의 상태를 살피고 유감스러운 뜻을 전했다.

당사자인 채병용도 사건이 일어난 23일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조성환이 입원해있던 인천사랑병원을 찾았다. SK 주장이자 포수인 박경완과 함께 조성환을 찾아가 사과를 했다. 고개 숙인 채병용에게 조성환은 “내가 들어가다 맞은 것이니 그렇게 미안해하지 말아라. 이 일 갖고 괜히 위축되지 말고 잘 하라”고 오히려 격려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SK 구단 관계자는 “채병용도 정신적 충격을 입은 것 같다. 어제 경기 끝난 뒤에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며 “오늘은 아예 전화도 받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