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모바일 게임업계 ‘마이더스의 손’ 이석PD

“게이머에 스트레스 주지 않는게 비법”

미니게임천국 시리즈 누적 다운 1천만건 육박

1년여 개발한 ‘당겨당겨’ 등 릴레이 대박 도전

게임개발사 컴투스의 이석 수석 개발PD(34·사진)는 국내에서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 모바일게임의 산파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내놓은 ‘미니게임천국 시리즈’가 매번 2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 현재 누적 다운로드수가 837만건에 이른다. 여기에 29일 4편이 출시, 텐밀리언셀러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중 1000만 다운로드 게임은 없었다.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는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는 7~10개 정도의 미니게임을 하나로 묶은 이른바 ‘종합선물세트’다.

이 PD는 미니게임천국이 밀리언셀러가 될 줄 몰랐다고 한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다운로드수가 서서히 올라가더니 100만, 200만을 찍더군요. 정말 신기했어요.”

그는 인기 요인으로 1년이 넘는 개발 투자를 꼽았다. “2005년 당시만 해도 모바일게임은 3~4개월에 하나씩 나왔지만 우리는 1년 넘게 개발했죠. 최종 서비스 게임 7~10개를 내놓기 위해 50개 이상의 후보을 준비, 테스트에서 재미 없으면 과감히 버렸어요.”

귀여운 캐릭터 수집도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다. 게임 내 제시되는 미션을 풀면 능력치가 다른 캐릭터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 이 PD는 “이용자들이 고객 게시판에서 캐릭터를 사이버머니로 거래를 하더군요. 사이버머니만 받고 캐릭터는 안주는 사기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이 PD가 베스트셀러 모바일게임을 처음 기획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정식 출시 게임보다 보너스로 넣은 게임이 더 인기있는 경우가 있어 이 게임들을 묶어서 내놓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했던 것.

이 PD는 1편에 이어 2편까지 327만건이 다운로드돼 짭짤한 재미를 봤지만 3편은 아이디어가 고갈돼 힘들었다. 그래서 지난해는 쉬었다.

“사장님한테 대놓고 안한다고 했죠. 그러라고 하더군요.”

몇 개월 쉬고 다른 프로젝트를 하며 재충전한 이 PD는 지난해 미니게임천국 개발을 시작, 1년2개월 만에 ‘당겨당겨’ ‘쏘아쏘아’ 등 9개의 미니게임을 모아 또다시 밀리언셀러에 도전한다.

이번 미니게임천국4도 밀리언셀러가 됐으면 좋겠다는 이 PD는 “이용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쉽고 간단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모바일게임 개발 원칙”이라며 “앞으로도 이 원칙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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