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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 소라 인터뷰 “빅뱅과 권상우 너무 좋아해요”

2009년 5월 중순,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사람을 꼽으라면 누가 있을까. 그렇다면 질문을 조금 더 좁혀보자. 가장 ‘핫’하면서도 논란에 중심에 선 사람을 고르라면, 거기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사람을 고르라면…. 많은 대중들의 머릿속에서 정답은 거의 한 사람으로 좁혀진다. 일본인 배우 아오이 소라, 2000년 이후 조금씩 커진 그녀의 유명세는 그녀조차 의외일 정도로 대한민국에 퍼져나갔다. 그녀가 대한민국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그녀는 단번에 이슈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고, ‘다른 외국배우와 다를 바 없다’는 말도 돌았다. 그 와중에 진출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조섞인 목소리로 “상체는 반일이지만, 하체는 친일”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직접 만난 아오이 소라(한국나이 26)는 여느 20대 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에 대해 궁금한 여러가지를 스포츠칸이 단독으로 물어봤다.

▶ 반갑다. 지난 5일 들어왔다고 하던데. 어떻게 지냈나?

- 한국요리를 많이 먹었어요. 삼계탕, 삼겹살, 냉면? (그녀는 비교적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음식이름을 댔다)

▶ 지난해 찍은 드라마가 드디어 방송을 탄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인가? 그리고 캐릭터는?

- ‘한국어학당’이라는 드라마입니다. 일본모델 소라 역을 맡았는데, 일이 지겨워서 한국으로 도망오는 역할이죠. 그러다 만난 한국남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성격은 밝고 발랄하죠. 저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 세 번째 방문이라고 알고 있다. 한국, 한국 젊은이들에 대한 느낌은?

- 올 때마다 많이 알아봐줘서 놀라고 있어요. 길을 걸어가면 이름을 불러주는 분들도 늘었고요.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보다 좀 더 활력있고, 강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분들은 친절하고 재밌어요.

▶ 한국에 진출한 계기가 한국에서의 러브콜이라고 들었는데, 왜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이 있을까?

- 뭐라고 할까요…. (생각에 잠겼다) 흔히 듣는 말이 “얼굴은 동안인데, 몸은 어른 몸”이라는 말이에요. 해외에 나가면 그런 말을 많이 들어요.

▶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이나 작품이 있나?

- 요즘 빅뱅을 즐겨 듣고 있어요. 원래는 그냥 아이돌 그룹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지난해 한국의 한 시상식에서 탑과 이효리의 키스장면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 후 즐겨듣기 시작했죠. ‘거짓말’ ‘하루하루’ 등을 좋아해요.(노래제목 역시 한국어로 발음한다) 언젠가 한국 라디오에 나가면 이 노래들을 리퀘스트 할 거예요. 그리고 배우로는 권상우를 좋아해요. 영화 ‘청춘만화’를 봤는데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멋있게 나온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굉장히 유명한 배우였더라고요. 결혼을 한 사실도 나중에 알았어요. 드라마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재밌게 봤어요. ‘이런 슬픈느낌을 누구에게 전하면 좋을까’ 싶을 정도로 슬펐죠. 여배우로는 최지우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이효리도요.

▶ 그렇다면 한국배우와 연기를 하게 된다면 누가 좋을까?

- 역시 권상우일 것 같아요. 결혼한 것과는 상관없는 것 같은데요.

▶ 20대 여성인데? 이상형은 어떤가?

- 외모로는 키가 크고, 눈이 가늘면 좋겠어요. 성격은 착하고 재미있는 사람. 절 웃게 하는 사람이 좋겠어요. (MC몽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예전 일본인 친구들에게서 한국연예인을 추천받았는데 그때 MC몽이 있었죠. 그래서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지 그땐 몰랐어요. 그때 기사가 많이 나서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었죠.

▶ 배우인데 외적인 매력을 가꾸는 노하우가 따로 있을까?

- 스트레스를 쌓이지 않게 잘 발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운동은 따로 하지 않고요. 피로하면 마사지를 받는 수준이죠.

여기까지 인터뷰가 진행됐을 때, 분위기는 많이 화기애애해졌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질문이 남아있었다. 한국에서 들끓는 이 논란에 대해 그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자연스럽게 웃던 표정이 굳어졌다. 기자의 표정을 본 그녀 역시 왠지 긴장하는 눈치였다. “곤란할 수도 있는 질문입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질문에 들어갔다.

▶ 한국데뷔를 놓고 논란이 많다. ‘별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논란에 대해서는 알고 있나? 그리고 어떤 생각이 있나?

- 저에 대해 난 기사를 많이 봤습니다. 직접 신문을 사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의 활동에 대한 논란은 한국에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에서도 한국과의 반응과 별 차이가 없죠. 하지만 한국에는 일을 할 수 있게 불러주고, 알아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반대의견이 있다는 건 알지만 일일이 그 분들에게 설득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의견은 여러가지로 나올 수 있으니까요. 단지 한 사람의 배우로 봐주고, 이끌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과거 노출수위가 높은 작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경력이 배우로서의 미래에 어떻게 작용할까?

- 과거 작품을 통해 제가 명성을 얻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 때문에 제가 한국에 오게 된 거고요. 굳이 감추고 싶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자부심이 있다고 하는 쪽이 맞습니다. 어떤 역이든 다 하는 배우가 되고 싶기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경직됐던 그녀의 표정은 남은 일정을 묻는 질문에 다소 펴졌다. 그녀의 등장은 우리나라 대중문화와 대중의식이 또 한 번 전기를 맞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걸 아는 듯 그녀의 마지막 표정은 진지했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을 보여줄 건가?

- 앞으로 한국활동이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주저하진 않을 겁니다. 여배우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열심이고 싶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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