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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현지 단독 인터뷰]④ 박지성이 뽑은 ‘최고선수’

긱스는 왼발 지존, 스콜스는 컴퓨터슛 1인자

헤딩은 비디치, 심폐지구력 루니 으뜸

카리스마는 홍명보·로이 킨 감독 꼽아

‘내맘대로 베스트’였지만 박지성은 신중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의 능력은 확신할 수 없다며 함께 뛰어봤던 선수들만 후보로 거론했다.

팀을 이끄는 ‘카리스마 부문’에서 박지성은 홍명보 20세 이하 한국청소년대표팀 감독과 로이 킨 입스위치 타운 감독을 꼽았다. 홍명보는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대표팀의 영원한 카리스마. 로이 킨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기만의 캐릭터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헤딩 능력’에서는 맨유의 동료 네마냐 비디치를 최고수로 인정했고 ‘심폐 지구력 부문’은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 그리고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함께 뛰었던 필립 코쿠를 택했다. 이어 박지성은 “한국 선수들은 모두 심폐 지구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왼쪽부터)

‘최고의 왼발’을 묻는 질문에는 “라이언 긱스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했고, ‘최고의 오른발’을 묻자 “많은 선수가 오른발을 쓰기 때문에 고르기가 쉽지 않다”며 한동안 생각한 뒤 “폴 스콜스를 택하겠다. 정확한 킥력은 정말 탁월한 것 같다. 훈련 중 화장실 가는 동료들의 뒤통수를 장난 삼아 공으로 맞힌다는 얘기는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맘대로 베스트 11’을 만들어 달라는 질문에도 박지성의 신중함은 계속됐다. 함께 뛰어보지 않았던 선수들은 일단 후보에서 제외했다. 물론 차범근 수원 감독처럼 예외는 있었다.

박지성의 ‘국내 선수 베스트 11’은 2006년 팬 미팅때 밝혔던 그대로였다.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박지성의 선택에는 변화가 없었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황선홍 부산 감독을 원톱에 배치했고, 좌우 공격수로 자신과 차범근 수원 감독을 택했다.

미드필더에는 은사인 이학종 수원공고 감독과 유상철·김남일을 배치했다. 포백은 하석주 전남 코치·홍명보 청소년대표팀 감독·이임생 수원 코치·이영표로 구성했고 골문은 이운재에게 맡겼다.

교체 멤버를 묻자 “친한 선수들을 넣을게요. 정경호·안효연…(조)원희는 안되겠네요. 말을 잘 안들어서”라고 말했다.

해외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처음에는 “생각하는데 한 30분은 걸릴겁니다”라며 난색을 보이던 박지성. 하지만 이내 “원톱에는 판 니스텔로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신중한 속내를 공개했다.

4-4-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판 니스텔로이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투톱, 미드필더는 왼쪽부터 라이언 긱스(웨인 루니)·필립 코쿠·폴 스콜스·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택했다.

박지성은 “왼쪽 공격수가 고민이다. 긱스도 좋고 루니도 좋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택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비라인은 맨유 동료가 차지했다. 왼쪽에 에브라, 중앙에 퍼디낸드와 비디치 콤비를 그대로 배치했다. 골키퍼에도 판 데르 사르를 선택했다. 다만 오른쪽 수비 자리는 비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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