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책을 음악으로 듣는다! COOL하게~

‘배경음악 들으며 독서’ 새 출판트렌드 떠올라

‘책 + 음반’ 동시 판매 윈-윈 마케팅전략 평가

노희경 에세이 ‘지금…’ 독자대상 가사공모도

‘북OST’?

생경한 단어가 서점가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독자들을 상대로 노희경 작가의 에세이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의 북OST에 들어갈 노래 가사를 공모 중이다. 노래 가사는 노희경 작가와 가수 호란의 심사를 거쳐 채택될 예정. 이 가사는 호란이 활동하는 밴드 이바디의 연주와 작곡을 더해 호란이 작사·작곡하는 다른 노래 한 곡과 함께 6월 중 싱글 앨범으로 정식 발매된다.

탤런트 차인표가 쓴 ‘잘가요 언덕’은 소설도 소설이지만 노래로 더 주목받았다. 주영훈·이윤미 부부,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동시에 참여한 ‘잘가요 언덕’ 북OST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아내들이 노래를 하고, 남편들은 작곡과 작사를 맡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주영훈과 차인표가 각각 작곡과 작사를 맡았고 이윤미가 메인 보컬가수로, 그리고 신애라가 피처링 가수로 각각 작업에 참가했다.

이에 앞서 음악 평론가 구자형은 에세이 ‘구자형의 윈드’의 OST에 해당하는 ‘내추럴 뮤직 구자형의 윈드 OST’ 음반을 정식 출시했다. 북OST는 책을 읽을 때 듣는 배경 음악의 의미다. 드라마 OST, 영화 OST, 게임 OST에 이어 나타난 새로운 개념이다.

에세이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북OST 공모 포스터. 이 앨범은 호란이 작곡을 하고 밴드 이바디가 연주할 예정이다.

구자형씨는 “인터넷 블로그에 글과 함께 음악을 올렸는데 느낌이 좋았다”면서 “그간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책을 읽으면서도 음악을 듣는 형태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판단해 책과 OST를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책이라는 콘텐츠가 북OST라는 음악으로 개념을 확장한 셈이다.

한 출판 관계자는 “드라마에 빠진 팬들이 OST까지 좋아하고 음원을 구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OST는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낸다”고 말했다.

콘텐츠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책이나 음반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음반 제작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들을 찾고 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북OST 앨범은 6월 중 정식 앨범 발매와 함께 벨소리, 컬러링, 스트리밍 서비스 등 디지털 음원으로도 제작된다. 앞서 차인표는 북 콘서트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과 책 내용에 대한 대화를 도란도란 나누는 한편 OST 음반 관련 게스트를 초대해 콘서트 무대를 선보인 것.

북OST가 출판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잡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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