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게이머들 휴전…‘추모촛불’ 들었다

마비노기 캐릭터에 애도글…盧 전 대통령 추모

리니지2 대규모 전투 취소 아이템으로 근조 표시

홈피 컬러 조정·출범식 취소 등 업계도 동참

게임계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게이머들이 게임 내에서 자발적으로 추모집회를 여는가 하면 게임업계는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넥슨의 MMORPG ‘마비노기’에서는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이머들이 삼삼오오 모여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게이머는 게임 내 촛불 모양의 아이템을 들고 한 곳에 모여 묵념하거나 자신의 캐릭터 위에 애도의 글을 달고 줄을 지어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마비노기 커뮤니티에는 이 추모집회 장면을 담은 동영상들이 올라와 게이머의 클릭이 이어지고 있다.

10대층에서 인기인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에서도 추모 열기가 뜨겁다. 던파에 접속하면 나오는 첫 페이지가 아예 ‘노무현 전 대통령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는 큼직한 문구가 쓰여져 있는 추모 페이지로 바꿨다. 추모 페이지에서는 게이머가 국화꽃을 헌화할 수 있는데 25일 현재 30분에 1만여송이씩 늘어 오후 5시 15만여송이가 헌화됐다. 던파는 또 게이머가 게임에 접속하면 캐릭터 위에 ‘검은 리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엔씨소프트의 인기 MMORPG ‘리니지2’에서도 23일부터 추모가 이뤄지고 있다. 우선 이날 진행 예정이었던 대규모 전투가 모든 서버에서 취소됐으며 게임 내에서 자신의 아이템을 떨궈 ‘근조’ 표시를 하는 등 소규모 추모식이 서버별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MMORPG인 아이온에서는 화려한 홈페이지 색깔을 낮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예정됐던 게임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5일 오후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출범식’을 취소했다. 주관단체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e스포츠협회, 안동시 e스포츠추진위원회는 국민적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취소한다고 밝혔다. 장관배에서 올해 대통령배로 승격해 첫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던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는 별도의 출범식 없이 열리게 됐다.

국회 대중문화 & 미디어 연구회도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한국게임산업협회 후원으로 개최 예정이던 ‘18대 국회 대중문화 & 미디어 연구회 초청 세미나’를 잠정 연기했다. 이 세미나는 ‘대한민국 게임산업 10년, 그리고 앞으로 10년’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