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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醫와 차한잔](5)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혈관외과 박호철 교수

“요즘엔 20代부터 동맥에 기름 껴”

하지동맥폐색증·복부대동맥류 등 동맥질환 조심해야

고지혈증·고혈압 등 만성질환 중년이후엔 적극 관리를

혈관외과 중재술 분야의 권위자인 박호철 교수는 “혈관이 막힌 것을 방치하면 결국 터지거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면서 건강장수를 누리려면 젊었을 때부터 혈관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관이 건강해야 오래살 수 있습니다. 20대부터 동맥에 기름이 끼는 만큼 중년 이후가 되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혈관 건강의 지름길입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혈관외과 박호철 교수(57)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하지동맥폐색증, 복부대동맥류 등 동맥질환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증 등 정맥질환은 비교적 치료가 쉽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동맥질환이 문제다. 특히 노화과정에 따른 동맥경화증이 원인인 하지동맥폐색증은 심장혈관 이상 및 당뇨와 흔히 동반되며 치료가 늦으면 하지 절단(7% 정도)이라는 심각한 상태를 초래한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보행이 불편하고 100~200m만 걸어도 다리근육에 통증을 느끼므로 초기증상을 잘 파악해서 대처해야 한다. 파열시 흔히 사망을 초래하는 복부대동맥류는 커져서 문제가 되기까지 별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중요하고, 복부비만이나 60대 이후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박 교수는 혈관질환 예방의 생활수칙으로 위험인자 관리, 적절한 유산소 운동, 주기적인 건강검진, 육식·당분섭취 제한 등을 꼽았다.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비만, 흡연, 고지혈증 등 다양하다. 운동은 너무 무리하지 말고 주 1~2회 땀을 내며, 노령층은 하루 1시간 정도의 걷기가 권장된다. 걷기가 어렵고 발의 상처가 잘 안낫거나 한쪽 다리에 부종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혈관외과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박 교수는 현재 하지동맥의 문제로 피가 잘 순환되지 않고 허혈상태에 처한 상당수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고,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층의 수술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일찍 발견하면 ‘흉터 안생기고 통증 거의없고 퇴원 빠르고 마취부담과 합병증이 적은’ 중재술을 적용해 좋은 치료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골고루, 가능한 적게 먹는 식습관과 걷기, 자전거 등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화 안내기와 긍정적 사고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고 말했다.

<글·동영상 박효순기자 사진제공=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홍보마케팅실>

▲박호철 교수는=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의과대학 부속병원장을 맡고 있는 박호철 교수는 90년대 초반 미국에서 혈관외과학을 연수한 후 귀국해 혈관클리닉을 개설하는 등 혈관외과 분야의 개척멤버다. 현재는 중재영상의학과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혈관클리닉에서 내원 당일 혈류검사를 시행하고 결과 통보 및 치료계획을 결정하는 원스톱 진료를 하고 있다. 혈관조영술로 70% 정도를 수술없이 치료한다. 부산 출신이며 부인 이인화씨와 전공의 시절인 1982년 결혼, 2녀(예일대 미술대학원, 연세대 건축과)를 두고 있다. 오는 9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혈관외과학술대회 기획위원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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