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名醫와 차한잔](7) 한양대병원 외과 권성준 교수

위암 조기발견땐 생존을 넘어삶의 질이 달라져

“식생활 중요하지만 정기적 위내시경이 ‘위암 정복’ 지름길”

한양대병원 외과 권성준 교수는 “우리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은 엄청 바쁘게 하루 하루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둘러보기 위한 심호흡이라도 한번 하고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마음의 여유를 찾자”고 강조했다.

“위암 예방을 위해 식생활 개선이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아주 오랫동안의 실천을 통해 이뤄낼 수 있는 것이기에 적극적인 예방책이라는 표현은 그리 어울리지 않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예방책이란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해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조기에 발견된 위암은 거의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공공의 적 1호’는 암(癌)이다. 그 중 위암은 예전에 비해 발생빈도가 서서히 줄어들고는 있으나 여전히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권성준 교수(54)는 “위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식생활 개선에 대한 실천과 더불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의 시행이 우리가 꼭 실천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위암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전체 위암환자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고무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며 ‘적극 대처론’을 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위암의 조기발견은 위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꿔놓았다. 장기 생존이라는 과제와 더불어 던져진 또 하나의 화두인 ‘수술 후 삶의 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 이런 숙제에 대한 해결법이 최근 조기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시행되고 있는 복강경 수술이다. 이는 수술의 질을 예전의 개복술과 비교해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상처를 작게 하고, 수술 부위가 덜 아프기 때문에 수술 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빨리 가능케 한다.

권 교수는 위암 예방의 핵심사항으로 꼽히는 나트륨 섭취의 감소 등 덜 짜게 먹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수십년에 걸쳐 몸에 배인 식생활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우며, 꾸준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항시 머릿속에 실천에 대한 의지를 되새기고 있어야 개선이 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1983년 5월 결혼해 2녀를 뒀다. 부인 김성림 교수(백석대학 음대, 피아노), 장녀 혜진(25·독일 에쎈음대 박사과정, 피아노), 차녀 현진(23·독일 성악 유학 준비 중) 등 음악 가족이다. 권 교수는 “피아니스트인 처와 큰 딸아이, 성악을 전공한 둘째 딸아이와 함께 하는, 언제나 음악과 함께 하는 가족과의 일상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위암외과 분야는 우리나라 의료진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치료받고 싶어 방한하는 외국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라는 두 가지의 큰 명제에 대해 항시 관심을 갖고 생활하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오래오래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메시지를 전했다.

▶ 권성준 교수는

한양대병원 암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위암 수술 및 외과 종양학 분야에서 임상뿐 아니라 교육, 연구, 학술활동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양대의료원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겸 과장,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회장, 의료원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위암 재발의 조기발견 및 치료에 대한 연구결과, 암의 조기진단과 재발의 조기발견에 크게 활용되는 양성자방출단층촬영술(PET-CT) 등에 대해 지난 6월초 폴란드에서 열린 제8차 국제위암학회에서 주제발표를 했다. 산과 음악을 사랑하는 ‘등산파’인 권 교수는 엄홍길 대장과 가수 이문세 등을 특히 좋아한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