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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많지만 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

NHN 한게임 정욱 본부장

“중국의 한국 게임 베끼기 더 이상 암초 아니다.”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09’에서 만난 NHN 한게임 정욱 본부장(37)의 말은 단호했다.

2004년 중국 해홍사와 합작 법인 아워게임을 설립, 5년째 중국과 거래하고 있는 정 본부장. 그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의 한국 게임 베끼기 때문에 중국에서 사업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꼭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차이나조이2009’ 개최 직전에도 국내에서 중국 유명 게임업체 더나인이 웹젠의 ‘뮤’를 잇는 후속작으로 ‘뮤엑스’를 내놓는다는 소식에 ‘위작 아니냐’며 소란스러웠다.

“베끼기는 중국에서 늘상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어떻게 할 겁니까? 중국 법원에 제소한다고 해도 우리한테 결과가 유리하게 나온다는 보장도 없어요.”

정 본부장은 위작 걱정을 하기보다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한 게임업체는 중국에 수출하면서 위작될 것까지 감안해 더 많은 돈을 받기도 했죠.”

정 본부장은 중국에서 2~3년 전만해도 한국 게임의 인기가 시들했지만 최근 다시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가 동시접속자수 120만~150만을 기록하는 대박을 내면서 다시 한국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단다.

정 본부장은 “이번 차이나조이에 웬만한 한국 게임개발사 사장들이 총출동했다”며 “여러 장벽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이 매력적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 중국쪽 인맥을 쌓은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중국에서 통하는 컨셉트를 연구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중국 게이머들은 커플끼리 게임을 많이 하죠. 그래서 웬만한 게임에 커플 소환 기능이 거의 들어가 있어요.”

중국 온라인게임의 매출은 2008년 기준으로 30억4000만달러, 이용자수 5500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온라인게임 시장은 2006년부터 매년 50% 이상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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