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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빛,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이뤘다”

최한빛

 남성에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여성 최한빛이 슈퍼모델로 선발됐다. 

 최한빛은 28일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2009 슈퍼모델 선발대회 최종예선에서 합격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국내 최초로 트랜스젠더 출신 모델이 탄생한 순간이다. 

 최한빛은 심사 후 인터뷰에서 “제가 모르는 사이에 기사가 먼저 나와 혼란스럽고 어려웠는데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자리에 왔다는 게 너무나 큰 행복이다. 응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녀는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처음에 수술을 하게 됐을 때부터 세상에 나서는 것이 두려웠고 편견 속에 나오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를 지지해준 부모님께서 숨어살지 말고 세상 앞으로 당당히 나가 살라고 말해줬다.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내 꿈을 이루고 싶어 세상 앞에 나오게 됐다”고 참가 계기를 밝혔다. 이어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에게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평범한 여성으로 살고 싶기에 선택한 길이니 당당하게 갔으면 좋겠다. 편견 속에 갇혀서 살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저로 인해 편견이 조금이나마 없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한빛은 성전환 수술을 한 뒤 2006년 법원에서 호적 정정 및 개명 신청을 마쳤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학과에 재학 중이다. 최한빛은 최종예선에서 통과된 31명의 다른 후보들과 함께 9월25일 경남 거제에서 열리는 본선 대회에 참가한다.  

<박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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